과열 경고 안 듣는다…‘위험株’로 달려드는 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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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가 주가 과열 종목 투자를 조심하라고 경보음을 울려도 시장 참여자들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 모양새다.
거래소가 '투자 경고 종목 지정 예고'를 한 종목의 절반 이상은 오히려 주가가 더 올랐다.
거래소가 투자 경고 종목 지정을 예고했는데도, 절반이 넘는 종목에 매수세가 몰리면서 주가가 상승한 것이다.
최근 한 달간 코스닥시장 상장 종목에 대한 시감위의 '투자 경고 종목 지정 예고' 공시는 32건이었는데, 이 중 13건은 그다음 거래일에 주가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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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가 주가 과열 종목 투자를 조심하라고 경보음을 울려도 시장 참여자들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 모양새다. 거래소가 ‘투자 경고 종목 지정 예고’를 한 종목의 절반 이상은 오히려 주가가 더 올랐다. 30% 가까이 주가가 뛴 종목도 있는데, 그 뒤엔 개인 투자자가 있었다.
4일 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유가증권시장에서 ‘투자 경고 종목 지정 예고’ 14건이 공시됐다. 이 중 공시 바로 다음 거래일에 주가가 오른 기업이 8곳이다. 거래소가 투자 경고 종목 지정을 예고했는데도, 절반이 넘는 종목에 매수세가 몰리면서 주가가 상승한 것이다.
거래소는 ‘해당 종목은 주가가 급변하고 있으니 투자에 유의하라’는 취지로 시장경보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투자 주의 종목 → 투자 경고 종목 → 투자 위험 종목’ 순으로 경보 수위가 높아진다. 이 중 ‘투자 경고 종목 지정 예고’는 투자 경고 종목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있어 하루 간 투자 주의 종목으로 지정한다는 공시다.
거래소가 투자 주의 종목으로 지정한 다음 날 주가가 오른 8곳 중 3곳은 특히 가격 제한 폭(30%)까지 근접해 뛰었다.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상온 초전도체 테마주로 분류된 덕성의 우선주인 덕성우였다. 2일 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덕성우를 3일 하루간 투자 주의 종목으로 지정할 것이라고 공시했다. 하지만 공시 다음 날인 3일 덕성우 주가는 29.98% 올랐다. 결국 덕성우는 5일간 60% 상승 등의 요건에 해당돼 투자 주의보다 한 단계 높은 투자 경고 종목으로 지정됐다. 투자 경고 종목으로 지정되면 위탁증거금(증권사가 매수 주문을 받을 때 고객으로부터 담보로 먼저 받는 돈)을 100%로 맞춰야 하는 등 거래에 제한이 생긴다.
덕성 역시 덕성우와 마찬가지로 2일 공시 후 3일 주가는 29.89% 올랐고 결국 다음 날 투자 경고 종목으로 지정됐다. 이차전지 테마로 묶인 LS네트웍스는 지난달 26일 공시가 난 후 29.85% 올라 투자 경고 종목으로 지정됐다.
이 세 종목의 공시 다음 날 개인 투자자는 이들 주식을 모두 매수했다. 기관과 외국인이 바로 팔아치운 것과는 반대되는 움직임이다. 개인 투자자는 덕성우 129만원, 덕성 9690만원, LS네트웍스 44억원 규모로 사들였다. 우신시스템, 웰바이오텍, 한미반도체도 시감위의 ‘투자 경고 종목 지정 예고’ 공시 다음 날 주가가 상승했다.
거래소의 경보에도 주가가 오른 건 코스닥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최근 한 달간 코스닥시장 상장 종목에 대한 시감위의 ‘투자 경고 종목 지정 예고’ 공시는 32건이었는데, 이 중 13건은 그다음 거래일에 주가가 올랐다. 코스닥시장에서 해당 공시 다음 날 상한가 근처까지 뛴 종목은 초전도체주로 분류된 서남이 유일했는데, 서남 역시 개인만 홀로 24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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