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효슈팅 제로' 프리시즌에 강한 손흥민이기에 더욱 아쉬웠던 '5-1 대승 샤흐타르전'
[인터풋볼] 하근수 기자= 프리시즌에 강한 손흥민이었기에 더욱 아쉬웠다.
토트넘 훗스퍼는 6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리시즌 친선 경기에서 샤흐타르를 5-1로 격파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꺼냈다. 원톱 해리 케인과 함께 손흥민, 제임스 메디슨, 데얀 쿨루셉스키가 득점을 노렸다. 중원에선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와 파페 사르가 버텼다. 4백은 데스티니 우도지, 벤 데이비스, 크리스티안 로메로, 에메르송 로얄이 포진했다. 골키퍼 장갑은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착용했다.
샤흐타르도 4-2-3-1 포메이션을 꺼냈다. 케빈 켈시, 다닐로 시칸, 드미트로 크리스키프, 올렉산드르 주브코프가 공격진을 구성했다. 허리에는 예호르 나자리나와 아르템 본다렌코가 버텼다. 수비는 디미트로 토팔로프, 미콜라 마트비옌코, 에두아르드 코직, 조르지 고촐레이슈빌리가 호흡했다. 골문은 안드리 피야토프가 지켰다.
킥오프와 동시에 토트넘 공격이 이어졌다. 전반 19분 쿨루셉스키가 순간 뒷공간 침투에 성공해 볼을 잡았다. 위험 지역에서 슈팅했지만 선방에 막혔다. 전반 26분 손흥민 크로스 이후 사르가 슈팅했지만 이번에도 골키퍼가 잡아냈다.
마침내 균형이 깨졌다. 전반 36분 손흥민에게 패스를 받은 메디슨이 상대와 충돌하고 쓰러졌다. 주심은 곧바로 경기를 멈추고 페널티킥(PK)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케인이 오른쪽 구석을 노린 강력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어 선제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전반 45분 시칸이 건넨 크로스가 박스 안으로 날카롭게 향했다. 토트넘 수비 사이에 위치하고 있던 켈시가 헤더로 마무리해 동점골을 터뜨렸다. 토트넘과 샤흐타르는 한 골씩 주고받으며 전반전을 1-1로 끝냈다.
후반전 돌입한 샤흐타르는 주브코프와 코직을 빼고 올렉시 카슈츄크와 스타브 렘킨을 투입했다. 하지만 토트넘이 다시 앞서갔다. 후반 5분 메디슨가 시도한 날카로운 크로스 이후 샤흐타르 수비를 떨쳐낸 케인이 헤더로 연결해 멀티골을 기록했다.
케인이 정점을 찍었다. 후반 10분 손흥민과 쿨루셉스키를 거친 다음 케인이 빈 공간에서 패스를 이어받았다. 일대일 찬스를 침착히 마무리하면서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샤흐타르는 페드리뉴, 올레 오쉐레트코, 데닐 카스티요, 뉴어턴 팔마레스, 보흐단 비유니크를 투입하며 반격했다. 토트넘은 지오바니 로 셀소와 마노르 솔로몬를 넣으며 굳히기에 들어갔다. 선발 출격했던 손흥민은 솔로몬과 교체되면서 경기를 마쳤다.
'포트트릭'이 완성됐다. 후반 34분 솔로몬 슈팅이 골키퍼 맞고 나온 이후 케인이 밀어 넣어 골망을 갈랐다. 이후 케인은 데인 스칼렛과 교체됐다. 종료 직전 스칼렛이 감각적인 득점으로 골잔치를 완성했다. 결국 경기는 토트넘의 5-1 완승으로 막을 내렸다.
이날 손흥민은 78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다. 아쉬웠던 점은 역시 슈팅이다. 측면 높은 지역으로 전진해 중앙으로 파고들며 기회를 노려봤지만 유효 슈팅을 기록하지 못했다. 반대편 측면에서 4차례 유효 슈팅을 기록한 데얀 쿨루셉스키와 차이가 컸다.
대신 손흥민은 연계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세 차례 키패스를 기록한 게 눈에 띈다. 첫 골 당시 메디슨에게 전달해 페널티킥(PK) 기점을 만들기도 했다. 케인과 손흥민에게 집중되는 상대 압박에 맞서 주변 동료들에게 적극적으로 패스를 연결했다.
다만 손흥민에게 가장 기대하는 건 아무래도 득점이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 스코어'는 손흥민에게 7.3점을 부여했다. 합격점은 맞지만 케인(10점), 메디슨(9.5점), 쿨루셉스키(8.9점)과 차이가 크다. 토트넘 평균(7.6점)에도 살짝 미치지 못했다.
프리시즌에 강한 손흥민이었기에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프로 무대에 데뷔했던 함부르크 시절, 본격적으로 독일 분데스리가를 평정하기 시작했던 레버쿠젠 시절, 그리고 토트넘 입성 이후에도 프리시즌마다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라이언 시티 세일러스전에 이어 샤흐타르전에서도 침묵에 그치며 아쉬움을 삼켰다.
물론 프리시즌 평가전은 과정이 중요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케인, 손흥민, 메디슨, 쿨루셉스키 조합을 실험하며 중요한 데이터를 얻었다. 토트넘은 9일 오전 3시 몬주익 올림픽 경기장에서 바르셀로나와 평가전을 끝으로 프리시즌을 마친다.
경기 종료 이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분명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은 환상적인 경기장이다. 이곳에 온 것이 처음이라 즐거웠고 팬들 성원도 뜨거웠다. 분위기도 좋았다"라며 비공식 홈 첫 승에 기뻐했다.
최근 바이에른 뮌헨과 강하게 연결되고 있는 케인에 대해서도 답변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전문성과 관련해) 케인이 문제 됐던 적이 없다고 생각한다. 커리어 내내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줬다"라고 말했다. 뮌헨이 데드라인을 설정했다는 루머를 추가로 묻자 "데드라인이 무얼 의미하는지 모른다. 정기적으로 케인과 구단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나는 사이에서 오고 가는 걸 알 필요가 없다. (케인 이적) 결과와 관계없이 팀을 구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 앞에 있는 일을 처리하고 있다"라고 답변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개막전 브렌트포드전에도 출격시키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내가 케인을 기용할 것이라는 건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는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 중 하나다. 팀이 플레이하는 방식에도 도움이 된다"라고 잘라 말했다.
오늘 경기장에 특별한 손님도 있었다. 토트넘에 입성하기 직전인 미키 판 더 펜이었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에 정통한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판 더 펜이 런던에 있으며 이미 경기장에 도착했다. 그는 다음 주 일찍 공식 발표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오피셜만 남았다. 지난 4일 로마노는 "판 더 펜이 토트넘으로 향한다! 5,000만 유로(약 720억 원)에 애드온 조항이 포함되어 있는 조건으로 구두 계약했다. 그는 24시간 이내로 메디컬 테스트를 받을 예정이다. 계약 기간은 2028년까지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실상 계약 성사를 의미하는 시그니처 멘트 'Here we go'를 덧붙였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 포인트는 수비 강화였다. 지난 시즌 토트넘이 추락한 원인 중 하나는 수비였다. 크리스티안 로메로를 제외하고 에릭 다이어, 다빈손 산체스, 클레망 랑글레 등 나머지 센터백 자원들이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며 아쉬움을 낳았다.
토트넘이 판 더 펜 영입으로 수비진을 보강한다.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폴렌담에서 성장한 판 더 펜은 볼프스부르크로 이적하며 독일 분데스리가에 입성했다. 이제 겨우 21세지만 네덜란드와 독일 무대에서 출전한 경기가 100회에 가깝다.
여러 장점을 지녔다. 191cm라는 큰 키에도 불구하고 빠른 주력을 갖고 있다. 여기에 안정적인 연계로 후방 빌드업 역할까지 수행할 수 있다. 토트넘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유형이다. 판 더 펜은 중책을 짊어지고 토트넘에 입단할 예정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판 더 펜에 대해 "아직 거래가 완료되지 않았기 때문에 내가 말하는 건 옳지 않다. 다만 센터백을 보강해야 하는 건 당연하다. 우리가 원하는 종류의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선수를 찾고 있다. 공격적으로 나설 수 있는 수비수가 필요하다. 바라건대 며칠 안에 한두 거래를 끝낼 것이다"라고 전했다.
2023-24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토트넘은 9일 오전 3시 몬주익 올림픽 경기장에서 바르셀로나와 평가전을 끝으로 프리시즌을 마친다.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