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나는 제약·바이오株…IPO시장 달군다
오상헬스케어, 디앤디파마텍 등 상장 재도전
2차전지 수급 쏠림 완화 전망에…저평가 바이오 관심↑
가격제한폭 확대, 의료 AI 새내기주 강세도 긍정적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기업공개(IPO) 시장에 속속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2차전지 쏠림 현상이 완화하며 저평가된 제약·바이오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다. 의료 인공지능(AI) 관련 새내기주들가 IPO 성공 모델로 자리를 잡고, 상장 첫날 가격제한폭 확대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것도 긍정적으로 요인으로 꼽힌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최근 연이어 상장 절차에 돌입하고 있다. 지난달 28일에는 쓰리디메디비젼이 코스닥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접수했다. 쓰리디메디비젼은 3차원(3D) 영상의료기기 제조 및 유통 업체로, 지난 2011년 12월 설립됐다. 수의 교육용 3D 수술 영상을 촬영해 콘텐츠를 제공하는 사업도 전개 중이다.
지난 27일에는 노브메타파마, 이엔셀 등이 코스닥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노브메타파마는 지난 2010년 설립됐으며, 신물질을 활용해 차별화된 기전의 대사질환 혁신 신약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제2형 당뇨병 치료제, 비만 치료제, 만성 신장질환 치료제 등의 개발을 수행하고 있다.
이엔셀은 바이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지난 2018년 설립했다. 세포 및 유전자 치료제와 같은 첨단 바이오 의약품 생산에 필요한 시설과 기술을 확보해 의약품제조·품질관리(GMP) 미보유 기업의 임상시험 의약품을 위탁생산하고 있다.
지난 25일에는 하이센스바이오가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접수했다. 하이센스바이오는 상아질 재생 기술을 활용해 치아지각과민증(시린이)과 치아우식증(충치) 치료제 개발 사업을 전개 중이다.
상장 재도전도 잇따른다. 지난달 진단 바이오 전문기업인 오상헬스케어가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지난 2021년 특례상장에 나섰지만 한국거래소로부터 미승인 통보를 받은 지 2년 만에 재도전이다. 또 지난 5월에는 대사성질환 질환 치료제 업체인 디앤디파마텍이 상장예심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는데, 올해가 세 번째 상장 재도전이다.
존재감 약했던 바이오…잇단 상장 도전 왜?
그동안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제약·바이오 업체들이 하반기 들어 IPO 시장에 연이어 등장하는 이유는 국내 증시에서 바이오주에 대한 평가가 달라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2차전지 관련 종목이 급등하며 수급이 쏠렸지만, 이달 들어 고점 인식이 확산하면서 수급이 분산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면서다. 이에 따라 바이오주에 대한 매력이 상승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미국 6월 개인소비지출(PCE) 지수가 전년 대비 3% 상승에 그치는 등 물가 지표 둔화로 기준금리 인상 압력이 완화하며 성장주 매력도가 높아질 것이란 기대도 긍정적이다.
IPO 가격제한폭이 공모가의 40~300% 수준으로 확대된 가운데, 최근 상장한 의료 인공지능(AI) 관련 종목들이 두각을 나타내 것 역시 호재로 인식되고 있다. 실제 지난달 27일 상장한 파로스아이바이오(388870)는 상장 첫날 공모가(1만4000원) 대비 30% 넘게 하락했지만, AI 신약 개발 플랫폼을 통해 도출한 급성백혈병 치료제 후보물질이 응급임상 승인을 받았다는 소식에 반등에 성공했다.
파로스아이바이오는 지난 4일 기준 공모가 대비 36.5% 상승한 1만911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7월21일 상장한 AI 의료 대장주인 루닛(328130) 역시 공모가(3만원) 대비 478.33% 상승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바이오 종목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고금리로 오랫동안 조정의 터널을 지나다 올해 2분기부터 터널이 끝나고 선발 제약주 중심으로 햇볕이 들기 시작했다”며 “성장주이지만 그동안 대체로 소외됐던 제약·바이오주도 수급이 개선되고 투자심리가 회복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김응태 (yes010@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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