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눈물 흘린 슈가…콘서트서 모인 BTS RM·진·제이홉 [N리뷰]

슈가 '어거스트 디 투어 '디-데이' 더 파이널' 공연

방탄소년단 슈가(빅히트뮤직 제공)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그룹 방탄소년단(BTS) 슈가가 솔로 투어 '디데이'의 피날레를 뜨거운 눈물로 장식했다. 콘서트에는 RM과 군 복무 중인 진과 제이홉이 찾아 끈끈한 팀워크를 자랑했다.

슈가는 지난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KSPO 돔(구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앙코르 콘서트 '어거스트 디 투어 '디-데이' 더 파이널'(Agust D TOUR 'D-DAY' THE FINAL)을 개최하고, 약 140분간 공연을 진행했다. 방탄소년단 멤버 중 처음으로 KSPO 돔에 입성한 슈가는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3일간 열린 이번 앙코르 콘서트를 통해 총 3만8000명의 관객들과 만났다.

그는 올해 4월~6월 벨몬트 파크, 뉴어크, 로즈몬트, 로스앤젤레스, 오클랜드, 자카르타, 일본, 방콕, 싱가포르, 서울 등 총 10개 도시, 25회 공연으로 '어거스트 디 투어 '디-데이'를 펼치며 29만명의 팬들과 만났다. 이어진 이번 앙코르 콘서트는 동명의 솔로 앨범 '디-데이'와 기존 믹스테이프 '어거스트 디'(2016), 'D-2'(2020) 수록곡을 중심으로 슈가와 어거스트 디를 오가는 그의 정체성을 오롯이 담아냈다.

이에 슈가는 자신의 솔로 앨범에서 선보였던 특유의 강렬한 래핑이 돋보이는 곡들로 홀로 무대를 꽉 채웠다. 솔로 앨범 '디-데이'의 타이틀 '해금'으로 포문을 연 슈가는 이어 '대취타', '어거스트 디', '기브 잇 투 미'(give it to me), '인털루드 : 섀도우'(Interlude : Shadow), 'BTS 사이퍼 파트3. 킬러 + BTS 사이퍼 4 메들리', '욱', '땡', '허?!'(HUH) '디 데이', '인트로 : 네버 마인드'(Intro : Never Mind)와 '마지막 (The Last)' 등으로 처음부터 끝을 채웠다. 거침없이 내뱉은 랩과 멘트는 아미들의 환호를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여기에 슈가는 서정적인 멜로디에 래핑이 어우러진 곡들로 뭉클함을 자아내기도 했다. 기타를 잡은 그는 '트리비아 전 : 시소'(Trivia 轉 : Seesaw)를 어쿠스틱 버전으로 선보였다. 이어 'SDL', '사람 + 사람 파트2', '이상하지 않은가', '라이프 고스 온'(Life Goes On) 등을 세트리스트 중간에 삽입해 선보였다.

방탄소년단 제이홉, 슈가, RM, 진(왼쪽부터)(진 SNS)

슈가는 이날 콘서트 현장을 찾은 진과 제이홉을 소개했다. 그는 "제 형제, 제이홉, 그리고 석진이형"이라고 소개한 뒤, "이 노래('사람 파트2')를 부르면 홉이와 함께 있는 것 같다"며 "고맙다고 인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편안한 차림으로 모자를 쓴 제이홉과 진은 카메라를 향해 환한 미소를 짓다가 함께 거수경례를 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이상하지 않은가'에는 이 곡의 피처링으로 참여했던 RM이 게스트로 등장해 무대를 함께 꾸몄다. 머리를 짧게 자른 RM은 "안녕하세요, RM입니다"라고 인사한 뒤, "제가 무대가 너무 오랜만이어서, 우선 이렇게 슈가형이 혼자서 고군분투하면서 마지막 피날레 대장정에 제가 함께 되어서 행복하고, 여러분도 행복하시지 않나.

그는 자신의 머리를 만지며 "머리에 대해서 제가 연락을 하루에 대여섯 통씩 받고 있는데, 입대와 아무 관계가 없고 공지는 나갈 테니 아직은 아니라는 점 말하고 싶다"라며 "제가 더워 가지고 밀고 싶어서 잘랐다"라고 솔직하게 밝혔다. 이어 "오늘이 군대 가기 전 마지막 라이브 (무대)일 것 같은데, 제가 '인디고' 이후에 새로운 분들과 작업을 하고 있다"라며 "아직 작업 중이고 완성은 안 됐는데 제가 아끼는 노래 중 하나를 여기서 들려 드리면 좋을 것 같아서, 제목도 안 정한 아끼는 미발매곡을 들려드리겠다. 즐겁게 들어 달라"고 한 뒤, 잔잔하고 나른하면서도 가사가 돋보이는 신곡을 라이브로 소화해 이목을 사로잡았다.

방탄소년단 슈가(빅히트뮤직 제공)

멤버들, 아미들(공식 팬덤명)과 공연장에서 호흡한 슈가는 '스누즈'(Snooze) 무대를 하다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고, 끝내 눈물을 흘렸다. 그는 터져 나오는 눈물을 참지 못했고 팬들은 "민윤기"를 외치며 그를 응원했다. 연이어 이번 앙코르 콘서트에 새롭게 추가된 '어땠을까'를 선보인 슈가는 노래 중간중간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무대를 마친 뒤 거듭 "죄송하다"고 말한 슈가는 "그렇게 됐다, 어떠냐, '괜찮았냐'고 묻기가 미안할 정도로, 아이고 죄송하다"며 미소지었다. 이어 "정말 아쉽지만 오늘 공연이 끝이 난다"며 "하지만 이대로 끝내기에는 아쉽지 않냐"고 '아미그달라'(AMYGDALA)를 불렀다. 슈가는 이 곡을 부르다가도 다시 눈물을 흘리며 라이브를 이어갔다.

솔로로 KSPO 돔을 꽉 채운 슈가는 완전체로 다음을 기약했다. 그는 마지막 무대를 앞두고 "제가 다시 서울에서 공연을 할 땐 우리 형제 7명과 함께 무대에 서지 않을까, 조심스러운 예측을 한다"며 '더 파이널'의 피날레를 감동으로 물들였다.

seung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