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위로 무키 베츠밖에 없다… 美 매체 선정, “MLB 유틸리티 플레이어 2위”

김태우 기자, 손수현 기자 2023. 8. 7.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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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이저리그 경력 최고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김하성
▲ 내외야를 넘나드는 맹활약을 선보이고 있는 NL MVP 후보 무키 베츠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 손수현 영상기자] 162경기 체제로 1년 내내 일정이 빡빡하게 이어지는 메이저리그다. 여기에 메이저리그 현역 로스터에는 26명만 들어갈 수 있다. 항상 백업 선수가 양적으로 부족하다. 그래서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가 반드시 필요하다.

예전에는 그런 선수들은 말 그대로 ‘백업’ 취급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지금은 대우가 사뭇 달라졌다.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들이 우대를 받는다. 확고부동한 주전이나 특급 선수들도 2개 이상의 포지션을 보는 경우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올 시즌 무키 베츠(LA 다저스)나 김하성(샌디에이고)과 같은 선수들이 대표적이다.

메이저리그 골드글러브에서도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는 ‘유틸리티 플레이어’ 부문을 신설하는 등 이런 선수들의 가치를 조명하기 위해 나섰다. 그리고 김하성은 그런 유틸리티 부문에서 최정상급 수준을 공인받고 있다.

미 스포츠전문매체 ‘블리처리포트’는 6일(한국시간) 올 시즌 현시점까지 본 포지션별 최고 선수 ‘TOP 10’을 선정했다. 김하성은 유틸리티 부문에서 2위에 올랐다. 지난 랭킹에서 1위였다가 이번에 원래 우익수 부문에 있었던 베츠가 합류하면서 2위로 한 단계 내려 앉았다. 그럼에도 대단히 높은 순위인 것은 분명하다.

베츠는 리그를 대표하는 슈퍼스타다. 7번의 올스타, 6번의 골드글러브, 5번의 실버슬러거를 차지했다. 2018년 아메리칸리그 MVP이기도 했다. 그런 베츠는 원래 우익수가 주 포지션이다. 그러나 올해 내야가 어지러운 팀 사정에서 ‘내야 아르바이트’를 하며 팀에 헌신하고 있다. 워낙 운동 능력이 좋고, 센스가 뛰어난 선수라 2루수는 물론 아예 경험이 부족한 유격수도 곧잘 봤다.

베츠는 6일 현재 우익수로 61경기, 2루수로 30경기, 유격수로 12경기 선발 출전했다. 유격수로 실책 3개를 기록했을 뿐, 나머지 포지션에서는 실책이 없는 안정적인 수비력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공격에서도 이름값을 하고 있다. 시즌 104경기에서 타율 0.286, 29홈런, 7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64를 기록 중이다.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의 내셔널리그 MVP 독주 전선에 제동을 걸 선수가 있다면 그중 하나가 베츠일 가능성이 있다.

▲ 김하성은 2루수, 유격수, 3루수까지 세 가지 포지션을 모두 능숙하게 소화하고 있다
▲ 김하성은 뛰어난 수비력에 이어 공격력까지 선보이며 정상급 선수로 거듭났다

베츠가 공‧수 모두에서 워낙 뛰어난 활약을 하고 있어 김하성이 이 랭킹에서 1위로 올라가기는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그러나 김하성 또한 올해 대활약을 하며 자신의 가치를 한껏 높이고 있다. 수비력은 이미 지난해부터 리그 최정상급으로 공인되기 시작했고, 올해는 공격에서도 눈을 비비고 볼 만큼의 대단한 활약을 하며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거듭났다.

김하성은 6일 현재 시즌 106경기에서 타율 0.286, 15홈런, 41타점, 61득점, 24도루, OPS 0.839를 기록하는 등 공격에서도 맹활약하고 있다. OPS는 리그 평균보다 30%나 높다. 특히 0.383의 출루율은 리그에서도 상위권이다.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의 공격이 폭발하자 리드오프로 중용하며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 베츠가 워낙 대단한 선수지만, 김하성도 충분히 최정상급 성적이다.

한편 타 포지션에서도 현재 리그를 주름잡고 있는 선수들이 대거 1위를 차지했다. 포수 부문에서는 션 머피(애틀랜타)가 조나 하임(텍사스)와 윌 스미스(LA 다저스), 애들리 러치맨(볼티모어)을 제치고 1위를 지켰다. 1루수 부문 1위도 여전히 프레디 프리먼(LA 다저스)의 차지였다. 맷 올슨(애틀랜타)이 2위에 오르며 프리먼 추격에 돌입했다.

김하성의 원래 포지션인 2루에서는 올 시즌 리그 타격왕이 유력한 루이스 아라에스(마이애미)가 선정됐다. 아라에스, 케텔 마르테(애리조나), 마커스 시미언(텍사스), 아지 알비스(애틀랜타)로 이어지는 1~4위는 지난 랭킹과 동일했다. 유격수 부문에서는 완더 프랑코(탬파베이)가 코리 시거(텍사스)를 밀어내고 1위에 올랐다. 3루수 부문은 호세 라미레스(클리블랜드)가 여전히 1위 자리를 지켰다.

좌익수 부문은 후안 소토(샌디에이고), 중견수 부문은 루이스 로버트 주니어(시카고 화이트삭스), 우익수 부문은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가 1위를 차지했다. 부상으로 이제야 복귀한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MVP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는 10위까지 밀려 부상 공백을 실감했다. 지명타자 부문에서는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요단 알바레스(휴스턴)의 추월을 허용하지 않으며 1위를 지켰다.

▲오타니 쇼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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