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산불예방이 탄소중립에 기여한다

관리자 2023. 8. 7.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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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년 동안 기후위기가 심각해지고 전국적으로 산불 발생 빈도가 늘었다.

지난해엔 경북 울진과 강원 삼척 등 동해안 일대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문제는 산불이 숲을 파괴해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고 엄청난 양의 산화질소 등 유해가스를 방출해 지역주민의 건강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는 점이다.

산림당국에서는 산불 위험을 줄이기 위한 산림의 총체적 관리, 산림 내 합리적 수종 구성, 내화(耐火)수림대 조성, 지속가능한 산불 관리 등 합리적 방안을 추진해 탄소중립에 기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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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년 동안 기후위기가 심각해지고 전국적으로 산불 발생 빈도가 늘었다. 지난해엔 경북 울진과 강원 삼척 등 동해안 일대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이에 따른 피해도 컸다. 지난해 산림 2만4000여㏊가 산불에 훼손됐는데, 이는 서울의 40% 정도에 해당하는 큰 면적이다. 특히 울진은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금강송 유전자원이 숲으로 보존되고 있는 지역이라 산불로 귀중한 소나무 유전자원림이 훼손돼 사라질까 봐 노심초사하며 가슴 졸였던 기억이 난다.

현재 기후변화와 산불은 전세계적으로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 세계경제포럼은 2021년 세계 경제에 미칠 가장 큰 위험으로 기후위기를 꼽았다. 기후변화 완화 및 적응 실패 또한 위험으로 지목했다. 2021년 발표에 따르면 산불은 우리나라에서 위험성이 높은 사회재난 3위로 조사됐다. 산불은 이제 우리 주변의 일상으로 자리 잡은 듯하다.

문제는 산불이 숲을 파괴해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고 엄청난 양의 산화질소 등 유해가스를 방출해 지역주민의 건강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는 점이다. 실제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는 산불에 따른 건강 악화 문제로 분쟁을 치르기까지 했다.

산불은 탄소중립에도 부정적 영향을 준다. 다년생 나무는 대기 중의 탄소를 오랜 기간 흡수해 고정하고 탄소중립에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하지만 산불이 발생하면 탄소를 고정하던 수목 또한 불타기 때문에 탄소를 대기 혹은 토양으로 되돌려 보낸다.

한편 대도시의 목조건물은 대기 중 탄소를 나무에 잡아두고 오랜 기간 고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때문에 수확된 목재제품(Harvested Wood Products)은 탄소배출을 지연하고 탄소를 저장하는 효과를 지닌 것으로 인정하고 있다. 산림에서 원목을 벌채하면 즉시 이산화탄소(CO<E28F>)가 배출되는 것으로 간주하지만, 원목으로 건물을 짓고 제품을 만들면 이 또한 탄소를 고정하고 탄소중립에 기여한 것으로 본다.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탄소 발생원을 줄이고 흡수원을 늘려야 한다. 탄소는 주로 대도시 산업시설, 자동차, 공장 등에서 배출된다. 따라서 법적으로 이같은 탄소배출을 강력하게 규제하고 탄소 발생이 적은 에너지·연료 사용을 장려함으로써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미 공기 중으로 방출된 탄소를 제거하는 흡수원은 한정돼 있다. 다량의 탄소를 흡수할 수 있는 자원은 다년생 수목이 유일하다. 안타깝게도 산불이 발생하면 다년생 수목에 고정됐던 탄소가 대기 중으로 다시 방출된다.

해외 기업들은 탄소배출권을 확보하기 위해 열대지역에 숲을 조성하거나 조림된 지역을 확보하는 활동을 한다. 배출하는 탄소를 상쇄하기 위해 숲을 보호하고 대규모로 가꾸는 사업을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대기업들도 이같은 활동으로 탄소배출권을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숲을 건전하게 잘 관리하면 탄소배출권을 확보하기 위해 외국으로 나가지 않아도 될 것이다.

정부와 개인이 탄소중립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은 많다. 시작은 산림 가꾸기다. 산림당국에서는 산불 위험을 줄이기 위한 산림의 총체적 관리, 산림 내 합리적 수종 구성, 내화(耐火)수림대 조성, 지속가능한 산불 관리 등 합리적 방안을 추진해 탄소중립에 기여할 수 있다. 개인은 산불이 발생하지 않도록 항상 주의하고 경계하는 것으로 산림 보호에 앞장설 수 있다. 이는 단순히 숲을 보호하는 것을 넘어서 탄소중립에 적극적으로 기여하는 활동이다.

우수영 서울시립대 환경원예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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