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윤종규 회장 물러난다… “변화 위해 바통 넘길 때”

김은정 기자 2023. 8. 7. 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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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그동안 연임에 부정적
회장 후보 6명으로 압축 예정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4연임에 도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윤 회장은 6일 “그룹의 새로운 미래와 변화를 위해 KB금융그룹의 바통을 넘길 때가 되었다”며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에 이런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KB금융그룹이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리딩 금융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 역량 있는 분이 후임 회장에 선임되길 바란다는 뜻을 사외이사들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KB금융 사외이사 7명으로 구성된 회추위는 8일 윤 회장을 제외한 상위 후보자 6명(1차 쇼트리스트)을 추려 발표할 예정이다. 이어 1차 인터뷰와 평판 조회 등을 거쳐 이달 29일 후보자를 3명(2차 쇼트리스트)으로 압축한 뒤, 3명에 대해 2차 심층 인터뷰를 거쳐 내달 8일 최종 후보자 1명을 선정할 계획이다. 최종 후보자는 이후 회추위와 이사회 추천을 통해 11월 20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차기 회장으로 선임된다. 1차 쇼트리스트 후보로는 KB금융 허인·양종희·이동철 부회장, 박정림 KB증권 사장 등 내부 인사와 일부 외부 인사들이 거론된다.

2014년 말 KB금융 회장에 취임해 3연임한 윤 회장은 신한금융에 이어 2위였던 KB금융을 리딩뱅크로 끌어올렸다. 2014년 말 KB금융은 자산 규모 308조원으로 신한(자산 338조원)보다 적은 ‘추격자’였다. 그러나 2017년을 기점으로 KB와 신한의 덩치가 비슷해졌고, 올 6월 말 기준으로는 KB가 자산 706조원에 당기순이익 2조9967억원을 기록하며 신한(자산 677조원, 당기순이익 2조6262억원)을 제치고 리딩뱅크 자리를 굳혔다.

김경호 KB금융 회추위원장은 “윤 회장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최고경영자이자 존경받는 리더 중 한 명”이라며 “너무 아쉽지만 윤 회장의 선택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금융 당국은 금융지주 회장의 연임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쳐왔다. 작년 말부터 신한·우리·NH농협금융 등 지주회장 선임에서 모두 기존 회장이 물러나고 새 인물로 교체됐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KB금융 인선과 관련해 “선진적인 지배구조 선례를 만들어줬으면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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