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출국 수속시간, 내년까지 20분대로 단축”

채성진 기자 2023. 8. 7. 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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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50일 맞은 이학재 사장 인터뷰

이학재(59)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최근 본지 인터뷰에서 “공항 출국 절차에 걸리는 시간을 이르면 내년까지 20분대로 단축하겠다”고 밝혔다. 현재는 항공기 좌석 배정과 수하물 처리, 보안 검색 등 출국 절차에 평균 39분이 걸린다. 그런데 이 시간을 30% 이상 줄이겠다는 것이다. 이 사장은 “지금도 외국 공항보다 빠르지만, 항공 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압도적 초격차를 확보해 국내외 이용객을 끌어들이는 ‘가고 싶은 공항’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공항 출국 수속에 걸리는 시간을 이르면 내년까지 20분대로 단축하겠다”며 “스트레스 없는 스마트 공항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태경 기자

이 사장은 3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지난 6월 취임했다. 그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생체 인식 등 첨단 기술을 결합해 ‘스마트 공항’으로 변신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공항은 코로나 여파로 한때 이용객이 종전의 5% 미만으로 추락했다. 지난 3년간 1조7000억원 누적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 상반기 이용객이 늘어나며 코로나 이전의 70%까지 회복했다. 연말에는 80%(5700만명) 수준을 기대하고 있다.

이 사장은 출국 시간 단축 방안의 하나로 ‘스마트 패스’를 꼽았다. 생체 정보를 미리 등록하면 여권이나 탑승권을 일일이 보여주지 않아도 안면 인식을 통해 출국장이나 탑승구를 빠르게 통과할 수 있는 서비스다. 최근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앞으로 법무부와 협의해 출입국 심사 과정에도 적용하면 시간을 더 줄일 수 있다. 그는 “현재 5만명 정도가 생체 정보를 등록했다”며 “2025년 전면 시행하면 이용객 편의는 물론 항공 보안 강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여객기에서 권총 실탄이 발견되고 밀입국자들이 공항 밖으로 도주하는 등 보안 사고가 잇따른 것과 관련, 이 사장은 “총 1000억원을 투입해 CT 검색 장비와 원형 검색기 등 첨단 장비를 도입해 판독 정확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31일 조선일보와 인터뷰하는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이태경 기자

이 사장은 ‘빈손 여행’을 내년 시범 시행한다고 밝혔다. 수하물을 집에서 공항까지 보내던 종전 서비스에서 나아가 해외 도착지 공항까지 보내 현지에서 찾는 방식이다. 그는 “출발 당일 여권과 탑승권, 간단한 손가방만 챙겨 나오면 된다”며 “공항이 짐을 부치는 기능적 공간에서 복합 문화 공간으로 바뀌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 사장은 ‘스마트 면세점’도 추진 중이다. 현재 면세 사업자들이 각자 온라인 서비스를 운영하는데, 내년 하반기까지 통합 플랫폼을 선보일 계획이다. 시내 면세점의 모바일 서비스를 이용하면 탑승 3시간 전까지만 상품을 살 수 있지만, 스마트 면세점에선 탑승 30분 전까지도 가능하다.

이 사장은 “인천공항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항공기가 뜨고 내리는 곳인 만큼 정비 수요도 많다”며 “기체와 엔진·부품 등 원스톱 항공 정비(MRO) 단지를 공항 주변에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첨단 기술을 접목한 항공 물류 단지도 추진 중이라고 했다.

2001년 개항한 인천공항은 내년 10월을 목표로 4단계 건설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7년간 총 4조8000억원을 투입, 3750m짜리 제4 활주로를 닦고 제2 여객 터미널을 확장해 공항 수용 능력을 2900만명 늘리는 작업이다. 현재 공정률은 77% 정도다. 이 사장은 “4단계 사업을 차질 없이 마무리하면 여객 처리 능력이 연간 1억명 이상으로 껑충 뛴다”며 “인천공항은 이스탄불과 두바이 공항에 이어 세계 3위권 공항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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