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업계, 中의존 98% ‘전구체’ 국산화 시동… IRA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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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배터리 업계가 양극재 핵심 소재인 전구체를 국내에서 생산하기 위한 조 단위 투자에 연이어 나서고 있다.
전구체 조달과 관련한 중국 의존도를 낮춰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망을 확보하고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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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LG, 국내 中합작사로 ‘우회’
합작사 지분 규정 모호한 점은 변수
“국내 합작법인까지 옥죄진 않을듯”
6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최근 ㈜LS는 양극재 전문회사 엘앤에프와 전구체 사업을 위한 ‘엘에스-엘앤에프배터리솔루션’(가칭)을 설립했다. 총 1조8402억 원을 들여 전북 새만금산업단지에 올 하반기(7∼12월) 전구체 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이르면 2025년 양산을 시작해 2029년에는 연산 12만 t 생산을 목표로 한다.
전구체는 니켈과 코발트 원료를 배합해 만드는데, 배터리 용량과 수명에 영향을 미친다. 배터리의 ‘심장’ 격인 양극재의 재료비 중 약 70%를 차지한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전구체 중국 의존도는 97.5%로 사실상 중국이 장악하고 있다. 이번 ‘전구체 국산화’는 미중 갈등으로 중국이 전 세계 공급망에서 고립되는 가운데 전구체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전략인 셈이다. 국산화에 뒤처지면 ‘전구체-양극재-배터리-전기차’로 이어지는 핵심 공급망 전체가 차질을 빚을 수 있다.
한국 배터리 기업들이 중국 기업과 국내에 합작 공장을 짓는 일종의 ‘우회로’도 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세계 전구체 시장 점유율 1위인 중국 CNGR과 경북 포항에 니켈·전구체 생산 공장을 짓기로 했다. 2026년 양산을 목표로 연산 11만 t 전구체 생산을 목표로 한다. LG화학은 중국 화유코발트와 새만금 전구체 공장 건설에 1조2000억 원, SK온과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중국 GEM과 새만금 전구체 공장 건설에 1조2100억 원 투자를 계획 중이다.
이처럼 한중이 함께 국내에 전구체 합작 법인을 설립하려는 이유는 IRA 요건을 맞추기 위한 양국의 ‘니즈’가 맞아떨어져서다. IRA에 따르면 미국에서 전기차 보조금을 받으려면 미국 또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에서 채굴한 광물을 일정 비율 사용해야 한다. 국내에 한중 합작 공장을 지으면 국내에서 경쟁력 있는 전구체를 확보하는 것과 동시에 IRA 대응이 용이할 수 있다.
다만 미국 정부가 배터리 소재와 광물에 대한 지분 등 구체적인 규정을 확정하지 않은 점은 우려 요소다. 국내 배터리 업계는 미 정부의 세부 규정에 따라 한국과 중국 기업의 지분을 유연하게 조절해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LG화학은 4월 실적발표에서 상황에 따라 화유코발트 지분을 전량 매입하는 방안도 고려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미국도 자국 완성차 기업의 안정적인 전기차 생산을 위해 한국 내 합작 법인까지 옥죄는 방향으로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며 “전기차 시장 규모를 고려하면 미국 외에도 중국, 아시아 등 다양한 시장 수요가 있기 때문에 크게 문제될 건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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