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칼럼] 부울경 미래 ‘트라이포트’에 있다
요즘 각 국가의 국제물류중심지는 매우 분주하다.
운송수단(항만 공항 철도 도로 등) 연계 강화, 4차 산업혁명 기술수단(빅데이터 블록체인 인공지능 등)을 활용한 스마트화, ESG(E-기후변화 대응 및 지속 가능성 증대, S-사회문제 적극 대체 및 고객 신뢰와 지지 확보, G-경영 투명성 공정성 확보 및 신뢰도 향상)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영층은 변화 관리와 도약 기회를 포착하는 데 필요한 안목과 혜안을 얻기 위해 학습과 전략수립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두바이 제벨알리항을 중심으로 한 트라이포트(Tri-Port) 정책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정책이 페르시아만 남동쪽 해안에 있는 아랍에미리트(UAE)의 최대도시이자 동서양 국제무역의 중심지인 두바이를 문화관광중심지로 꾸준히 성장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이 트라이포트는 제벨알리항(중동 허브항만, 세계 컨테이너 9위 항만, 29개 선석, 2210만TEU 처리 능력), 에티하르철도(샤 가스전~걸프항 264㎞, 사우디~오만~UAE 북부 900㎞), 알막툼국제공항(화물 중심 공항, 100㎢ 항공물류단지, 4.5㎞ 3개 활주로, 2개 추가 건설 중)의 합체이다.
세계 컨테이너 처리량 9위 항만인 제벨알리항을 중심으로 주변에 신공항과 철도를 배치해 배후에 있는 제벨알리프리존을 핵심 성장지역으로 이끌고 있는데, 제벨알리프리존에는 7000개 기업이 입주해 14만4000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다시 말해서 200㎢ 규모 복합물류플랫폼(항만~공항 간 24㎞, 30분 거리)이 UAE에 활력을 주고 있다.
이것의 성공 인자는 뭐니뭐니 해도 제벨알리항 천혜 중심성과 연계성, 항만과 공항 및 철도 연계, 4시간 이내 바다 및 하늘 복합물류체제, FTA 통관 절차 간소화, 세계기업과 네트워크 용이 등 기업 친화적인 환경조성이라 할 수 있다.
부산항 싱가포르항 로테르담항 뉴욕·뉴저지항 상하이항 고베항 등 제벨알리항과 같은 지역거점항만은 배후지역을 물류 산업 국제업무 국제금융 국제관광으로 변모시킬 내재적 역량인 산업성 국제성 역동성 및 다양성 등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부산항 중심의 트라이포트 복합물류플랫폼이 제대로 작동되면 부산 창원 김해 양산 울산 등은 지금보다 훨씬 더 물류 산업 국제업무 국제금융 국제관광 등이 융성해질 것이다.
부산항도 트라이포트 정책이 구현될 수 있는 필요충분조건이 확보됐다. 2030부산세계박람회 개최지 선정을 염원하며 가덕신공항을 2029년 준공해 개항하기로 한 것이다. 드디어 트라이포트정책이 부산항(제2 신항 포함), 가덕신공항, 신항 철도 건설이 확정계획으로 일체화된 것이다. 이 덕분에 부울경 배후경제권은 글로벌 물류단지, 스마트산업단지, 연구개발(R&D) 및 국제비즈니스단지, 국제금융단지 등이 활기차게 성장할 것이다. 트라이포트정책에 부응해 부산 울산 경남 행정통합 및 이를 통한 기업 친화적인 원스톱 지원, 이 지역에 소재한 대학을 글로컬대학으로 선정 육성해 맞춤형 인재 양성도 긴요해 보인다.
부산항 중심의 트라이포트정책은 무엇보다도 산업경쟁력 강화와 신규물동량 창출을 지향한다. 최근 한 연구에 따르면 일본 규슈권 항공화물 10t을 기준으로 일본 내 생산지에서 후쿠오카공항으로 이동했다가 간사이공항을 통해 수출할 경우 물류비 153만 원에 24시간이 소요되고, 생산지에서 하카타항을 거쳐 부산항으로 운송해 가덕신공항을 통해 수출할 경우 92만 원에 최대 12시간이 소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부산 트라이포트정책과 부울경의 연대 및 산업정책에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부산항 중심 트라이포트정책은 두바이와 거의 같은 시기에 논의됐는데 부산항 신항은 정상 추진됐으나 가덕신공항은 지연됐다. 이 정책은 반드시 일정대로 추진돼야 한다. 이 정책은 부울경 지역의 물류 산업 국제업무 국제금융, 국제관광 등에 활력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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