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희종처럼 우승 한번 더 하고… 박수받으며 은퇴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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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희종처럼 은퇴하기 전에 한 번 더 우승하고 싶다."
프로농구 모비스의 함지훈(39)은 동갑내기이자 프로 데뷔 동기인 양희종처럼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싶어 한다.
역시 모비스 한 팀에서만 뛰다 2019∼2020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한 양 코치는 선수 시절 함지훈이 입단하기 전인 2006∼2007시즌을 포함해 모두 6차례 우승을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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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후 5차례 우승반지 ‘원클럽맨’… 은퇴전 하나 더 보태면 ‘최다 타이’
외곽포 다지며 “우승후보” 자신감… “후배들에게 끝까지 자극제 되고파”
프로농구 모비스의 함지훈(39)은 동갑내기이자 프로 데뷔 동기인 양희종처럼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싶어 한다. 2007∼2008시즌 프로에 데뷔한 양희종은 KGC인삼공사 한 팀에서만 뛰었고 5월 막을 내린 2022∼2023시즌을 끝으로 은퇴했는데 선수 생활 마지막 시즌에 챔피언 결정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함지훈도 프로 데뷔 후 모비스에서만 뛰고 있는 ‘원클럽 맨’이다. 경기 용인시에 있는 모비스 훈련 체육관에서 최근 만난 함지훈은 “이제는 언제 유니폼을 벗어도 후회하지 않을 나이가 됐지만 기왕이면 우승 한 번 더 하고 떠나고 싶다”며 “우승하고 박수받으며 은퇴하는 건 선수라면 누구나가 꿈꾸는 일”이라고 했다.
함지훈은 데뷔 후 5차례(2009∼2010, 2012∼2013, 2013∼2014, 2014∼2015, 2018∼2019시즌) 우승했다. 챔피언 결정전에 5번 올라 우승을 놓친 적이 한 번도 없다. 함지훈이 은퇴 전 우승 반지를 하나 더 보태면 같은 팀 코치로 있는 양동근과 함께 국내 프로농구 이 부문 최다 타이를 이룬다. 역시 모비스 한 팀에서만 뛰다 2019∼2020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한 양 코치는 선수 시절 함지훈이 입단하기 전인 2006∼2007시즌을 포함해 모두 6차례 우승을 경험했다.
10월 21일 막을 올리는 2023∼2024시즌 프로농구에선 KCC와 SK가 양강 구도를 이룰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하지만 함지훈은 “우리도 우승 경쟁 후보에 충분히 낄 만하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면서 “팀이 그동안 어린 선수들을 잘 키워내고 알짜 전력까지 보강했기 때문에 이제는 나만 잘하면 된다”며 웃었다. 양동근이 은퇴한 2020년 이후 팀 리빌딩에 공을 들인 모비스는 일명 ‘구구스’(1999년생 동갑내기들)로 불리는 서명진 이우석 신민석 등을 중심으로 한 세대교체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시즌 함지훈은 정규리그 54경기 중 47경기에 출전해 평균 20분 41초를 뛰었다. 포워드인 그는 경기당 평균 7.2점을 넣었고 3.7리바운드 3도움을 기록했다. 나이를 감안하면 아직은 쓸 만한 체력과 경기력을 보여줬다. 새 시즌 개막을 앞두고 함지훈은 외곽포 성능을 높이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LG에서 뛰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모비스 유니폼을 입은 김준일(201cm)을 비롯해 장재석(204cm) 김현민(200cm) 등 골 밑을 지킬 선수들은 충분하기 때문이다. 함지훈은 “3점슛을 경기당 평균 1개는 넣기 위해 슛 연습과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함지훈은 데뷔 후 지난 시즌까지 경기당 평균 0.3개의 3점슛을 성공시켰다.
새 시즌 함지훈은 국내 프로농구 최고령 선수로 코트에 서게 된다. 지난 시즌 최고령 선수였던 김동욱(42), 함지훈과 동갑내기인 양희종 김영환 윤호영이 모두 선수 유니폼을 벗었다. 함지훈은 “내가 늙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동안 마흔 넘어서까지 뛴 형들도 있었기 때문에 최고령 선수라는 말도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말주변이 없어 후배들에게 말로 조언하는 건 잘하지 못하고 적성에도 맞지 않는다”며 “은퇴하는 날까지 몸으로 보여주고 실력으로 경쟁하면서 후배들에게 자극제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용인=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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