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딸’ 임진희, 고향서 생애 첫 ‘시즌 다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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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씨 33도의 무더운 날씨도, 초속 15m 안팎의 거센 바람도 그의 앞을 막지 못했다.
제주에서 나고 자란 임진희(25)가 프로 데뷔 후 한 시즌 첫 다승을 고향에서 달성했다.
임진희는 "후반기에 많은 대회가 남아있는 만큼 앞으로 한 번 더 우승하고 싶다. 그렇게 차곡차곡 승리를 쌓아 다승왕도 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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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5언더, 1타차로 2위 제치고
시즌 첫 2승-통산 4승 달성
준우승 황유민, 신인왕 1위는 지켜
폭염 뚫고… ‘물허벅 세리머니’ 임진희가 6일 제주시 블랙스톤 제주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최종 4라운드에서 아이언샷을 한 뒤 공의 방향을 확인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이 대회 정상에 오른 임진희가 물허벅(제주 여인들이 사용하는 물동이)에 담긴 제주삼다수로 우승 축하 세례를 받는 모습. ‘물허벅 세리머니’는 이 대회의 전통이다. KLPGA 제공 |
임진희는 6일 제주 제주시 블랙스톤 제주(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후반기 첫 대회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1개와 보기 3개로 2오버파 74타를 쳤다. 마지막 날 2타를 잃었지만 최종 합계 5언더파 283타를 기록한 임진희는 2위 황유민(20)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우승 상금은 1억8000만 원.
2018년 KLPGA투어에 데뷔한 임진희는 4년차이던 2021년 6월 BC카드·한경 레이디스 컵에서 처음 우승했고 지난해 7월 맥콜·모나파크 오픈에서 2승째를 거뒀다. 올해 5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정상에 오르며 3년 연속 우승 트로피를 챙긴 그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통산 4승째이자 데뷔 후 처음 한 시즌 2승을 기록했다. 올해 KLPGA투어에서 2승을 거둔 선수는 박민지와 박지영에 이어 임진희가 세 번째다.
2타 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임진희는 4번홀(파3)과 5번홀(파4) 연속 보기로 주춤했다. 그사이 신인 황유민이 전반 9개 홀에서만 4타를 줄이며 단숨에 선두로 올라섰다. 황유민은 12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여전히 임진희에게 한 타 앞선 선두를 지켰다.
황유민의 상승세는 15번홀(파4·369야드)에서 꺾였다. 티샷이 왼쪽으로 크게 휘어 숲으로 들어가면서 아웃 오브 바운즈(OB) 처리돼 결국 더블보기를 범했다. 후반 홀 들어 꾸준히 파를 지켜온 임진희는 황유민의 실수를 틈타 다시 단독 선두가 됐다. 임진희는 이후에도 18번홀이 끝날 때까지 파를 세이브하면서 1타 차 우승을 지켜냈다.
임진희는 경기 후 “오늘 큰아버지와 작은아버지를 비롯해 많은 친척분들이 직접 응원을 와 주셨다”며 “가장 우승하고 싶었던 대회에서 우승하게 됐다. 꿈인지 생시인지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가 열린 블랙스톤 제주는 임진희의 집이 있는 제주 중문에서 차로 20여 분 거리다. 그는 “가까운 거리에 있는 골프장이지만 어릴 때는 이곳에서 플레이한 적이 없다. 프로가 된 뒤에 비로소 경기를 해 봤다”고 말했다. 임진희는 “후반기에 많은 대회가 남아있는 만큼 앞으로 한 번 더 우승하고 싶다. 그렇게 차곡차곡 승리를 쌓아 다승왕도 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달 대유위니아·MBN 여자오픈에서 데뷔 후 첫 우승을 맛봤던 황유민은 15번홀 티샷 실수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신인왕 경쟁자인 김민별과 방신실이 이번 대회에서 컷 탈락하면서 신인왕 랭킹 1위 자리(1605점)는 굳게 지켰다.
이소영과 박현경, 최민경은 나란히 3언더파 285타로 공동 3위를 했다. 공동 13위(1오버파 289타)로 대회를 마친 박지영은 상금 랭킹 1위(6억4571만 원)와 대상포인트 1위(326점)를 유지했다.
제주=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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