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대 미국을 흔든 로큰롤의 열기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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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냄새 나는 영혼이 나의 멤피스 이곳에 살아 숨 쉬네."
지난달 20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국내 초연된 브로드웨이 뮤지컬 '멤피스'는 인종차별이 만연하던 1950년대 미국 남부 멤피스를 배경으로 백인 DJ 휴이와 흑인 가수 펠리샤가 꿈과 사랑을 나누며 로큰롤을 세상에 전파하는 이야기다.
백인인 휴이의 시혜적 시선이 아닌 펠리샤의 주체적인 면모를 강조한 서사는 '음악으로 차별에 맞선다'는 메시지를 모순 없이 드러내는 데 일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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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섭-손승연 등 열연 펼쳐
지난달 20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국내 초연된 브로드웨이 뮤지컬 ‘멤피스’는 인종차별이 만연하던 1950년대 미국 남부 멤피스를 배경으로 백인 DJ 휴이와 흑인 가수 펠리샤가 꿈과 사랑을 나누며 로큰롤을 세상에 전파하는 이야기다. 작품은 당시 흑인들의 음악으로 여겨지던 로큰롤을 대중화시킨 라디오 쇼 DJ 듀이 필립스의 실화를 토대로 한다.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2009년 초연된 이 작품은 이듬해 토니상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 등 4개 부문을 수상했다.
복고풍 넘버와 무대 세트는 관객을 1950년대 미국으로 데려다준다. 록밴드 본조비의 멤버 데이비드 브라이언이 작곡한 넘버는 로큰롤부터 리듬앤드블루스, 가스펠 등을 다채롭게 오간다. 브라이언은 “어릴 적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혐오의 대상이 됐던 아픔을 떠올리며 작곡했다”고 밝혔다. 친숙한 선율과 박자가 향수를 자극하지만 심금을 울리는 대목 없이 기계적인 ‘솔’만 남은 점은 아쉬웠다.
지난달 28일 공연에선 아이돌 그룹 비투비 출신 가수 이창섭이 휴이 역을 맡아 천진난만한 캐릭터를 매끄럽게 묘사해냈다. 펠리샤 역은 배우 손승연이 맡아 ‘컬러드 우먼(Colored Woman)’ 등 고음의 넘버를 파워풀하게 소화하며 관객의 환호를 샀다. 휴이 역은 박강현과 고은성이, 펠리샤 역은 정선아와 유리아가 번갈아가며 연기한다.
백인인 휴이의 시혜적 시선이 아닌 펠리샤의 주체적인 면모를 강조한 서사는 ‘음악으로 차별에 맞선다’는 메시지를 모순 없이 드러내는 데 일조했다. 10월 22일까지, 7만∼16만 원.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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