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세계로 날다

경기일보 2023. 8. 7. 03:0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역시 국내 최대 락 페스티벌이었다. 인천을 세계에 알린 위대한 잔치였다. 2023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이다. 4일부터 6일까지 꿈의 공연을 했다. 더 스트록스를 비롯한 해외 뮤지션들이 내한했다. 김창완밴드, 김윤아, 장기하 등도 출연했다. 이날치, 나상현밴드 등 밴드가 함께했다. 60여팀에 달한다. 인천송도국제도시 달빛축제공원에서 쓰여진 역사다. 이제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대한민국의 자산이다. 세계 락 역사에 거대한 축이다.

17년간의 발자취가 크다. 국내외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축제를 거쳤다. 블랙아이드피스, 언더월드, 케미컬브라더스 등 해외 아티스트들의 첫 내한 공연을 성사시킨 게 이 축제다. 가수 서태지가 자신의 공연이 아닌 무대에 오른 최초의 페스티벌이기도 하다. 내한한 스트록스는 1회 축제에 출연한 인연이 있다. 세계적인 포스트 펑크 락 밴드로 다시 무대에 섰다. 한물 간 밴드들로 채우는 아류 축제가 아니다. 언제나 록의 현재가 숨 쉬는 축제다.

최근 축제에 부여된 상징성이 있다. ‘코로나 극복’이다. 코로나19 이후 국내외 공연은 사실상 전멸했다. 몇 있던 국내 락 페스티벌도 그때 자취를 감췄다.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홀로 버텼다. 표현 그대로 버텼다. 비대면 공연으로 어렵게 세계 락과 만났다. 인터넷 망을 통해 세계 락 팬에게 접근했다. 그 과정에 어려움이 많았다. 주관사가 감당해야 할 경제적 부담이 컸다. 티켓 판매도 없고, 광고 협찬도 없었다. 그럼에도 버텨 오늘에 왔다.

올해에는 모두를 긴장시켰던 폭염 걱정이 있었다. 때마침 새만금 잼버리 대회의 피해가 일파만파다. 축제가 열린 인천의 폭염도 상당했다. 사전에 많은 우려가 제기됐다. 온열병 환자 대규모 발생 등의 우려였다. 현직 의사의 경고 글이 온라인에 게재되기도 했다. 당연히 제기될 수 있는 우려다. 이런 우려를 최대한 반영했다. 인천시와 주관사가 앞장섰다. 과감하고 신속한 대비책을 반영했다. 축제 마지막 순간까지 점검했다. 보완에 보완을 거듭했다.

온열 냉방 버스 12대를 투입됐다. 축제 시작은 냉방 버스 6대였다. 이후 6대를 추가 투입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의 직접 지시였다. 살수차로 통행로 곳곳에 물을 살포했다. 에어컨 가동 몽골텐트 쉼터도 곳곳에 운영했다. 발생하는 환자 처리 준비에도 만전을 기했다. 의료·소방 인력 50명과 일반의약품과 구급차를 배치했다. 의용소방대원 40명과 경비 인력을 투입했다. 치안 질서 확립도 과하다 싶을 정도로 각별했다. 금속탐지기 등 첨단 장비가 동원됐다.

첫날 개막에서 유정복 인천시장이 기원했다. “무더위와 스트레스를 모두 날려버리고 맘껏 즐길 수 있길 바랍니다.” 그 뜻은 이뤄졌다. 대한민국 유일의 락 페스티벌, 2023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또 한 번의 락 역사가 쓰였다. 15만명과 함께 인천이 세계로 날았다.

경기일보 webmaster@kyeonggi.com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