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뒤바뀐 흐름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2023. 8. 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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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강전 제3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왕싱하오 八단 / 黑 김명훈 九단

<제6보>(74~88)=지난달 변상일이 중국 리쉬안하오를 꺾고 춘란배를 들어 올리는 모습을 보면서 가장 부러웠을 기사가 김명훈이다. 둘은 97년생 동갑으로 비슷한 랭킹대(帶)에서 경쟁해 왔다. 아직 세계 우승이 없다는 것도 공통점이었는데 이번에 깨졌다. 김명훈의 메이저 첫 우승 소식은 언제쯤 들려올까.

▲로 시작된 흑의 좌상귀 특공대 작전은 74에 이르러 실패로 끝났다. 75는 너무 상식적인 행마. 형세가 형세인 만큼 참고 1도 1의 변칙 수법을 생각해볼 만했다는 지적이다. 13까지 우변을 챙기면서 급전으로 유도하는 것. 이 순간 백에게서도 80이란 완착이 등장한다. 유리하므로 찜찜한 곳을 방비한다는 뜻이지만 주 전장(戰場)을 벗어난 죄가 컸다.

80의 대안으로 추천된 수순이 참고 2도. 백 2점을 사석으로 외곽을 튼튼히 연결한 뒤 9로 끊어갔으면 백의 우세가 지속됐을 것이다. 81, 83으로 좌우를 분리 공격해선 돌연 흑이 기세를 타기 시작한다. 모든 승부가 그렇듯 바둑도 흐름을 타는 게 중요하다. 하변에서 중앙에 걸친 백 대마는 무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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