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양궁, 찜찜한 ‘명예 회복’
한국 남자 양궁(리커브·Recurve) ‘간판’ 김우진(31·청주시청)은 지난 4일 2023 베를린 세계선수권 개인전 16강에서 인도네시아 아리프 팡게스투(19)에게 세트 스코어 5대6으로 지면서 체면을 구겼다. 지난 2021년 대회에서 3관왕(개인·단체·혼성)을 달성한 김우진이어서 충격이 더 컸다. 그 전날 여자 단체 대표팀도 16강 탈락을 당했던 터라 한국 양궁이 위기라는 말까지 나왔다. 하지만 김우진은 아쉬운 티 없이 묵묵히 다음 시합을 준비했다. 그 결과 5일 이우석(26·코오롱), 김제덕(19·예천군청)과 함께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튀르키예에 세트 점수 6대2 승리를 거두며 우승을 차지했다.
첫날의 충격을 이겨낸 김우진은 “우리는 원했던 과녁에 정확히 화살을 꽂아 넣을 수 있었다. 다가오는 파리 올림픽에서도 이렇게 하겠다”고 했다. 김우진의 활약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같은 날 임시현(20·한국체대)과 나선 혼성전 결승에서 독일을 세트 점수 5대1로 누르고 두 번째 메달을 목에 걸었다. 상대로 맞붙은 플로리안 운루(30·독일)는 “한국은 정말 긴장되지 않는 상대”라며 “최선을 다해도 진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그렇게 생각하는 게 정신 건강에 좋다”고 했다.
다만 단체전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나선 여자 양궁은 개인전(리커브)에서도 명예 회복에 실패했다. 안산(22·광주여대), 강채영(27·현대모비스), 임시현은 6일 세계선수권 여자 개인전(리커브) 8강전에서 각각 케이시 코폴드(19·미국), 노다 사쓰키(23·일본), 마리에 호라츠코바(26·체코)를 맞아 모두 패했다. 여자 선수들은 단체전 때와 비슷하게 빗방울이 떨어진 뒤 부는 바람에 끝내 적응하지 못하면서 탈락했다. 한국 여자 양궁이 세계선수권 개인전에서 입상하지 못한 건 2011년 토리노 대회 이후 12년 만이다. 홀로 남자 개인전 8강에 올랐던 김제덕 역시 이날 마르쿠스 달메이다(25·브라질)에게 패하면서 메달 사냥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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