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회칼 들고 다니는 고졸 배달원"...`분당 흉기난동범`의 인터넷 소개글

분당 흉기난동범, 범행 전 휴대전화로 ‘신림동 살인’ 인터넷 검색
한 달 전부터는 ‘사시미칼’ ’방검복’ ‘가스총’ 등 키워드도 검색

14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분당 흉기 난동' 사건 피의자 최모 씨가 5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성남=연합뉴스]

14명의 사상자를 낸 '분당 서현동 흉기 난동 사건' 20대 피의자가 범행을 저지르기 전 휴대전화를 이용해 서울 신림동 흉기 난동 사건과 관련된 내용을 사전에 인터넷을 통해 찾아본 것으로 드러났다.

6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흉기 난동 사건 수사전담팀은 '분당동 흉기 난동 사건'의 피의자 최모(22) 씨의 휴대전화 포렌식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최 씨는 범행을 저지르기 한 달 전부터 '신림동 살인' 외에도 '사시미칼', '가스총', '방검복', '칼 들고 다니면 불법' 등의 키워드를 검색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최 씨한테서 압수한 휴대전화 2대와 컴퓨터 1대를 분석하던 중 휴대전화에서 이러한 내용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최 씨가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며 작성한 글들이 이번 분당 서현동 사건과 관련돼 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최 씨는 지난달 29일 흉기를 들고 있는 사진을 해당 커뮤니티에 올린 뒤, "밖에 나갈 때 30㎝ 회칼 들고 다니는 23살 고졸 배달원"이라고 적었다.

그는 또 "(신림역 살인사건과 스토커 발각) 두 사건을 기점으로 군사력 대폭 강화", "이제 나 그만 괴롭히고 내 얘기 좀 들어보셈" 등의 글을 올렸다. 범행 전날에는 "서현역 지하에 디저트 먹으러 가는 중"이라고 쓰기도 했다.

최 씨는 지난 3일 오후 5시 59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AK플라자에서 시민들을 향해 흉기를 무차별 휘둘렀다. 이로 인해 시민 9명이 다쳤고, 이 중 8명은 중상이다. 이에 앞서 차량을 끌고 인도로 돌진해 보행자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출동한 경찰에 체포된 최 씨는 5일 구속됐다.

경찰 관계자는 "포렌식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아 밝힐 수 있는 부분이 없다"면서 "포렌식 분석 결과를 종합 분석해 사전에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했는지 등의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