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김대전 진정한 승자는 ‘6출루’ 한화 23세 해결사…아시안게임 4번타자 ‘예약’[MD광주]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포커스는 오로지 문김대전에 맞춰져 있었다. 그러나 진정한 승자는 따로 있었다.
6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 한화 문동주와 KIA 김도영의 사상 첫 ‘문김대전’이 벌어졌다. 문동주가 김도영을 2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봉쇄하며 판정승했다. 그러나 두 팀이 4-4로 비기면서 승자와 패자를 나누는 게 큰 의미가 없었다. 문동주는 5⅓이닝 1자책에도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고, 김도영은 문동주가 내려간 뒤 1안타 2볼넷 2도루로 맹활약하며 팀에 공헌했다.
그 사이 진정한 승자는 한화 4번 타자 노시환이었다. 노시환은 1회부터 볼넷으로 출루하더니 4회 KIA 마리오 산체스로부터 동점 우월 솔로포를 뽑아냈다. 약간 가운데로 몰리긴 했으나 노시환이 잘 밀었다. 배트헤드가 마지막까지 꺾이지 않으면서 힘 있는 타구를 만들었다.
타격감이 조금 안 좋다는 최원호 감독 설명이 있었지만, 올 시즌 노시환은 확실히 클래스가 업그레이드됐다. 다시 장타에 포커스를 두기 위해 히팅포인트를 앞으로 가져가기 위한 변화와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 삼진을 당하지 않는데 급급한, 어정쩡한 스윙은 더 이상 없다.
이로써 올 시즌 23호 홈런. 2위 최정(SSG, 20홈런)과의 격차를 3개로 벌리며 생애 첫 홈런왕 등극의 꿈을 부풀리게 했다. 최근 20대 초반의 홈런왕이 전혀 나오지 않았다는 점에서 상당히 의미 있는 행보다.
노시환은 2-1로 앞선 5회에도 일격을 날렸다. 1사 1루서 산체스가 폭투를 범했고, 김태연이 3루까지 들어갔다. 노시환은 산체스의 체인지업을 정확한 타이밍에 타격, 도망가는 1타점 중전적시타를 날렸다. 이 한 방으로 산체스를 강판시켰다.
이후 KIA 투수들은 사실상 노시환과의 정면 승부를 피했다. 7회 볼넷, 9회 전상현 슬라이더 상대 좌전안타에 이어 연장 11회 고의사구가 나왔다. 패스트볼, 변화구, 코스 대응력 모두 예년과 확실히 다르다. 노시환의 6출루는 개인 한 경기 최다 출루. 종전에는 네 차례 5출루 경기가 있었다. 2021년 4월24일 대전 LG전, 2022년 7월22일 대전 KT전, 4월 14일 수원 KT전서 4출루에 성공했다.
노시환은 9월 말 항저우아시안게임에도 나간다. 이정후가 없고, 강백호도 빠진 상황서 해결사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노시환 외에 대표팀 4번 타자를 맡을 선수가 없다.
[노시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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