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지 빠졌으니까 이제 재환이가 해줘야” 국민타자는 ‘베어스 4번 타자’ 또 믿었는데…

김근한 MK스포츠 기자(forevertoss@maekyung.com) 2023. 8. 7.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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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이 ‘베어스 4번 타자’ 김재환을 또 믿었다. 하지만, 양의지가 빠진 빈자리를 끝내 김재환은 메워주지 못했다. 두산은 주말 루징 시리즈와 함께 리그 5위로 다시 떨어졌다.

두산은 8월 6일 잠실 KT WIZ전에서 1대 3으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시즌 47승 1무 44패를 기록한 두산은 3위 NC 다이노스, 4위 KT와 경기 차로 뒤진 5위에 자리 잡았다.

이날 두산은 선발 마운드에 ‘토종 에이스’ 곽빈을 올렸다. 다만, 선발 타선에 변화가 생겼다. 주전 포수 양의지가 옆구리 통증으로 이날 경기 출전이 불가했다.

두산 이승엽 감독이 4번 타자 김재환을 향한 굳건한 믿음을 내비쳤다. 사진=김영구 기자
이날 두산은 정수빈(중견수)-김재호(유격수)-호세 로하스(우익수)-김재환(좌익수)-김인태(지명타자)-양석환(1루수)-강승호(2루수)-장승현(포수)-허경민(3루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타순을 앞세워 KT 선발 투수 고영표를 상대했다.

이승엽 감독은 6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양의지 선수가 옆구리 통증 때문에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편도염 여파와 함께 전날 타석에서 스윙 과정에서도 불편함을 느낀 듯싶다. 오늘은 대타 출전도 어렵지 않을까 싶다. 내일(7일) 병원 검진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이틀 동안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던 김재환이 곧바로 4번 타자로 복귀한 점도 눈에 들어왔다.

이 감독은 “김재환 선수의 노력하는 자세는 모든 야구선수가 다 잘 알 거다. 성적이 안 나와서 답답한 건 본인이다. 닥달한다고 좋아질 순 없다. 마음 편하게 뒤에서 지켜보는 것도 방법이다. 마침 (양)의지가 빠졌기에 오늘부터는 재환이가 해줘야 할 상황”이라고 반등을 기대했다.

하지만, 김재환은 이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김재환은 1회 말 2사 1루 상황에서 첫 타석에 들어서서 고영표의 체인지업 세 개에 3구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4회 말 선두타자로 나선 두 번째 타석에서 김재환은 풀카운트 승부 끝에 3루수 파울 뜬공으로 물러났다.

0대 2로 끌려가던 6회 말엔 득점권 기회가 찾아왔다. 김재환은 6회 말 1사 2루 기회에서 세 번째 타석에 들어갔지만, 적시타가 아닌 1루수 땅볼에 그쳤다. 김재환은 8회 말 마지막 타석에서도 바뀐 투수 박영현과 상대해 우익수 파울 뜬공에 머물렀다.

김재환이 4타수 무안타에 그친 가운데 두산 팀 타선도 상대 선발 고영표에 꼼짝 못했다. 상대 폭투로 만든 1득점 외에는 전혀 위협을 주지 못한 두산은 1대 3 패배를 맛봐야 했다.

두산 4번타자 김재환이 기나긴 타격 부진에 빠졌다. 사진=천정환 기자
최근 5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친 김재환은 시즌 타율이 0.227까지 추락했다. 올 시즌 김재환은 8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27/ 65안타/ 8홈런/ 33타점/ 출루율 0.337/ 장타율 0.360으로 1군에 자리 잡은 뒤 가장 타격 흐름이 좋지 않은 시즌을 보내고 있다. 특히 2015시즌 이후 시즌 장타율이 3할대까지 떨어진 기록이 없었기에 더 충격적인 숫자다.

그렇다고 김재환이 노력이 부족한 선수가 아니기에 더 혼돈에 빠질 수밖에 없다. 다소 이르게 찾아온 에이징 커브라면 더 큰 문제다. 그래도 이승엽 감독은 김재환을 여전히 굳건하게 믿는다. 2군에 보내기보단 1군에서 꾸준한 출전 기회를 주면서 타격감이 되살아나길 바라는 분위기다.

이 감독은 “김재환 선수가 개막전에서 동점 3점 홈런을 쳤는데 올 시즌 가장 인상깊었던 우리 팀 홈런 가운데 하나였다. 그 홈런을 보고 올 시즌 곧바로 반등하는가 싶었는데”라며 아쉬움을 삼켰다.

물론 언제까지나 김재환의 반등을 기다려줄 수 없다. 이 감독은 시즌 20경기 정도를 남겼을 때가 승부를 걸 때라고 바라봤다. 그 시점까지는 약 30경기가 남았다. 김재환이 이 기간 안으로 예전의 위용을 되찾아야 한다. 결국, 김재환이 살아나야 두산의 가을 경쟁력도 생긴다.

두산 김재환이 개막전 때 날린 동점 3점 홈런의 잔상은 여전히 이승엽 감독의 뇌리 속에 깊게 박혀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잠실(서울)=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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