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제 망신 산 잼버리, 추가 피해 막고 잘 마무리해야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전북 부안군 새만금에서 열리는 '2023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가 결국 '반쪽 행사'로 전락하고 말았다.
안일한 폭염 대응에다 대표단 조기 철수까지 겹쳐 잼버리는 국제 망신을 사고 있다.
16세 아들을 한국에 보낸 영국인 한 어머니는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잼버리 행사에 대해 "내 아들은 그것이 '난장판'이라고 말했다"며 "스카우트의 모토는 '준비하라'인데 한국 정부는 그렇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성범죄 의혹도 불거져 혼란 더 키워
준비 부실과 운영 미숙 책임 물어야
안일한 폭염 대응에다 대표단 조기 철수까지 겹쳐 잼버리는 국제 망신을 사고 있다. 한류 등을 통해 큰 기대를 품고 한국에 왔을 각국 청소년들을 생각하니 미안하기 그지없다. 16세 아들을 한국에 보낸 영국인 한 어머니는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잼버리 행사에 대해 “내 아들은 그것이 ‘난장판’이라고 말했다”며 “스카우트의 모토는 ‘준비하라’인데 한국 정부는 그렇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더위가 정부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은 알지만, 더위에 대한 대책이 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오죽하면 한덕수 총리가 “조직위 관계자들이 책상에 앉아 있지 말고 현장에 나가 조치한 뒤 보고하라”고 질타했겠나.
설상가상으로 잼버리 야영장 영지에서 성범죄 의혹까지 나와 뒤숭숭하다. 전북연맹 스카우트 관계자는 어제 “지난 2일 영지 안에서 전북연맹 소속 여성 지도자가 샤워하고 있는 도중에 30~40대로 보이는 태국 남자 지도자가 들어와 발각된 사건이 있었다. 조직위원회 측에 조치를 요청했지만 아무 변화가 없다”면서 단체 퇴영을 결정했다. 하지만 조직위와 세계스카우트연맹은 “문화 차이로 성범죄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가뜩이나 소란스러운데 국내 대원들까지 단체 퇴영을 선언하니 어이가 없다.
그나마 연일 수백명씩 속출했던 온열질환자가 정부 지원으로 감소세로 돌아서 다행이다. 샤워장과 화장실 등 부대시설도 대폭 보강해 숙영지 환경도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 지자체와 민간기업에서도 잼버리 성공을 위한 지원의 손길이 잇따랐다. 대부분 국가 대표단이 잔류를 결정해 행사가 중단되는 최악의 상황은 면했지만 향후 행사 진행에 문제가 없는지 꼼꼼히 따져봐야 할 것이다. 이제라도 추가 피해를 막고 마무리를 잘하는 것이 그나마 오명을 줄이는 길이다. 행사를 마친 뒤에는 준비 부실과 운영 미숙에 따른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한다.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국처럼 결혼·출산 NO”…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서 주목받는 ‘4B 운동’
- “그만하십시오, 딸과 3살 차이밖에 안납니다”…공군서 또 성폭력 의혹
- “효림아, 집 줄테니까 힘들면 이혼해”…김수미 며느리 사랑 ‘먹먹’
- “내 성별은 이제 여자” 女 탈의실도 맘대로 이용… 괜찮을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단독] “초등생들도 이용하는 女탈의실, 성인男들 버젓이”… 난리난 용산초 수영장
- ‘女스태프 성폭행’ 강지환, 항소심 판결 뒤집혔다…“前소속사에 35억 지급하라”
- “송지은이 간병인이냐”…박위 동생 “형수가 ○○해줬다” 축사에 갑론을박
- “홍기야, 제발 가만 있어”…성매매 의혹 최민환 옹호에 팬들 ‘원성’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