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2023 에어컨 리그에서 주목받은 네 선수의 기록(1)
본 기사는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3년 7월호에 게재됐습니다. (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매 링크)
2022~2023시즌의 막이 내리고, 자유계약(이하 FA) 자격을 얻은 선수는 총 47명. 이 중 29명의 선수가 잔류 혹은 이적을 택했고, 7명의 선수는 계약 미체결로 다음 시즌에 볼 수 없다. 그리고 11명의 선수는 은퇴를 선언했다.
지난해 FA 시장에선 김선형 이승현 허웅 전성현 이정현(삼성) 두경민 등 빅6의 행선지가 이슈였다. 이번 에어컨 리그에서는 4명의 선수가 대어급 선수로 주목받았다. 그 대상은 오세근 문성곤 양홍석 최준용이다. 이들 모두 이적을 택하며, 차기 시즌 프로농구의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라이온 킹’ 오세근의 첫 이적(KGC인삼공사→SK)
오세근은 2011년 KBL 국내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당시 안양 한국인삼공사(현 안양 KGC인삼공사)에 입단했다. 데뷔 첫 시즌(2011~2012)부터 팀 우승과 함께 신인왕을 품을 안은 후, 우승컵만 4차례 들어 올렸다. MVP 역시 4차례(정규리그 1회, 챔피언결정전 3회) 수상하며, 리그 최고의 빅맨으로 평가받았다.
그런 그가 프로 입단 후 처음으로 이적을 택했다. 행선지는 서울 SK. 중앙대 시절 52연승이라는 대기록을 함께 작성했던 김선형과의 만남으로도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계약 기간 3년에 첫해 보수총액 7억5천만원(연봉 5억5천만원, 인센티브 2억원)에 도장을 찍은 오세근. 그의 최근 세 시즌 성적은 아래의 표와 같다.
오세근의 존재감은 남다르다. 그가 코트 위에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는 분명하다. 본편에서는 숫자로 확인할 수 있는 기록으로만 이야기하려 한다. 최근 세 시즌 동안 오세근보다 득점이 많은 국내 센터는 2020~2021시즌(오세근 23분7초, 10.0점)의 이대헌(27분 35초, 12.7점)과 2022~2023시즌(오세근 27분 21초, 13.1점)의 하윤기(29분45초, 15.3점)뿐이다. 두 선수 모두 오세근보다 출전 시간이 길었다. 오세근의 외국 선수 매치업 비율을 떠나, 국내 빅맨 중에서 오세근보다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선수는 극히 드물었다.
최근 세 시즌 간 국내외 선수 통틀어 경기당 출전 시간이 30분 이상인 센터는 총 2명에 불과한 가운데, 오세근은 2020~2021시즌부터 평균 23분 7초-28분 14초-27분 21초 동안 코트를 밟았다. 이 기간에 오세근보다 출전 시간이 긴 선수는 앞서 소개한 이대헌과 하윤기 등 2명이 전부다. 오세근의 출전 시간은 2017~2018시즌 이후 감소하는 추세지만, 최근 2시즌엔 평균만큼 출전했다.
득점 역시 커리어 하이 시즌에 해당하는 2017~2018시즌(18.7점) 이후 감소하고 있다. 최근 두 시즌 동안의 득점은 평균 득점과 유사하거나 그 이상을 기록했다. 오세근은 포지션 특성상 대부분 2점슛을 시도하는데, 2021~2022시즌부터는 경기당 1개 이상의 3점슛을 던지고 있다. 2021~2022시즌엔 총 59개의 3점슛을 시도해 19개(성공률 32.2%)를, 2022~2023시즌엔 총 95개의 3점슛을 시도해 38개(성공률 40.0%)를 꽂았다. 3점슛 시도 자체는 많지 않지만, 상대 입장에선 그냥 쏘게 두기에 부담스러운 성공률이다.
오세근의 리바운드 기록은 2018~2019시즌을 기점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2018~2019시즌엔 평균 8.0리바운드를 걷어낸 반면, 그 직후 시즌엔 4.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최근 세 시즌만 보면 4.6개-5.6개-6.4개로 점점 개인 통산 리바운드(6.8개) 기록으로 올라오는 모양새다.
어시스트는 2019~2020시즌부터 2년 동안 1.6개-1.4개로 주춤했지만, 2021~2022시즌부터 평균 2.2개로 통산 수준의 어시스트(2.3개)를 기록했다. 블록슛의 경우, 부상으로 17경기 출전에 그쳤던 2019~2020시즌(0.2개)보다는 나아졌지만, 전체적으로 평균을 회복하지 못했다
이번 FA 최고 보수총액 자랑하는 문성곤(KGC인삼공사→KT)
이번 에어컨 리그에서 보수총액 최고를 기록한 문성곤은 수원 KT의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그의 계약 조건은 5년에 첫해 보수총액 7억8천만원(연봉 5억4천6백만만원, 인센티브 2억3천4백만원)이다.
문성곤은 명실상부 리그 최고의 수비수다. KBL 최초로 4연속 올해의 수비수 및 수비 5걸에 선정됐고, 많은 아마추어 선수가 문성곤의 수비를 본받고 싶다고 입을 모은다. 2015년 KBL 국내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KGC인삼공사에 입단한 그는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우승 트로피도 세 차례(2016~2017, 2021~2022, 2022~2023)나 품에 안았다.
2016~2017시즌을 마치고 상무에 입대한 문성곤. 2018~2019시즌 도중 팀으로 복귀한 그의 입지는 이전과 달라졌다. 문성곤은 데뷔 시즌 22경기 평균 7분 30초 출전, 두 번째 시즌 53경기 평균 15분 15초 출전한 바 있다. 전역 후엔 평균 출전 시간이 30분 이상이다. 출전 시간이 늘어난 만큼 득점도 증가했다. 제대 이전 평균 1.7점, 3.1점에 불과했던 득점은 평균 7점 이상이 됐다(2020~2021시즌 5.2점 제외).
문성곤의 커리어 하이 시즌은 2021~2022시즌이라고 할 수 있다. 모든 기록에서 다른 시즌보다 앞서는 건 아니지만, 득점/3점슛/필드골/페인트 존 성공률/리바운드/어시스트 등에서 개인 최고 기록을 작성했다.
최근 세 시즌의 기록만 보면, 2점슛 성공 개수/리바운드/자유투에서 상승세를 보인다. 2점슛은 평균 1.7개-2.0개-2.3개를 성공시켰고, 리바운드는 경기당 4.9개-5.5개-5.5개를 잡아냈다. 문성곤이 최근 두 시즌 동안 기록한 5.5리바운드는 개인 최고 기록에 해당한다.
자유투 시도와 성공 개수는 적지만, 근소하게 증가했다. 시도는 0.4개-1.1개-1.2개, 성공은 0.3개-0.6개-0.8개를 기록했다. 그의 통산 자유투 성공률은 63.5%로 다소 아쉽지만, 최근 3시즌엔 71.4%-56.9%-71.4%의 성공률을 보였다.
신인 때부터 꾸준한 증가한 기록은 어시스트다. 데뷔 첫해 평균 어시스트 0.3개를 시작으로 0.6개-1.4개-1.4개-1.7개-2.3개-2.1개 등 소폭 하락한 2022~2023시즌을 제외하면 평균 어시스트 개수는 점차 늘어났다.
사진 제공 = KBL, KT그룹 오대장
Copyright ©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