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금지령'도 막지 못한 K-팝 열풍...마카오로 몰린 팬들
[앵커]
세계적인 한류 인기 속에 마카오에선 코로나19 방역 규제가 모두 풀린 올봄부터 한국 아이돌 방문이 잇따르면서, K-팝과 커버댄스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의 한류 금지령으로 한류 팬들의 활동이 위축된 중국 본토에 비해 분위기가 상대적으로 자유롭기 때문으로 풀이되는데요.
최준혁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한국 아이돌처럼 옷을 입고 음악에 맞춰 군무를 선보입니다.
K-팝이 울려 퍼지는 광장에 인파가 모여듭니다.
[먀자웨/ 마카오 : 마카오에서 커버댄스 팀의 K-팝 안무 공연을 볼 수 있어서 정말 기뻤습니다. 저는 K-팝 문화가 좋다고 생각합니다.]
2018년부터 동영상 플랫폼에 K-팝 안무 영상을 올리고 있는 마카오의 K-팝 커버댄스 팀입니다.
K-팝 열풍에 힘입어 최근 구독자가 늘고 영상 조회 수도 30만 회를 훌쩍 넘겼습니다.
[웽빌리/ K-팝 커버댄스 팀 리더 : 최근 안무 수업을 요청하거나 각종 회사 행사에 공연을 요청하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한국 아이돌 안무를 배우려는 수요도 크게 늘었습니다.
마카오 댄스 학원마다 K-팝 수업 개설에 나섰는데, 정원이 금세 가득 찰 정도입니다.
수강생 연령층도 다양합니다.
[웬시팅/ 마카오 댄스학원 운영 : 우리 학원의 k-팝 수업 정원은 현재 15~20명 정도이고 수강생 사이에서 인기가 높습니다.]
[이잉신/ 수강생 : 3년 전 여름방학 때 처음 K-팝 안무 수업을 들었습니다. 그때 K-팝을 처음 알게 됐는데, 노래가 정말 좋고 재미있는 것 같아요.]
세계적으로 한류 열풍이 불고 있지만, 중국에선 한류를 금지하는 이른바 '한한령'으로 한류 열기가 다소 위축된 상황.
중국 내 한국 포털사이트 접속이 원활하지 않거나 한국 연예인의 중국 프로그램 출연이 돌연 취소되는 사태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반면, 한때 포르투갈 지배를 받았던 마카오는 한 나라 두 체제를 뜻하는 '일국양제'가 잘 지켜지는 곳으로 평가받습니다.
때문에, 중국 정부의 '한한령'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롭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원천인/ 마카오댄스예술협회 부회장 : 현재 마카오는 중국의 '한한령' 영향을 크게 받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 많은 한국 k-팝 스타들이 마카오에서 콘서트를 열었습니다.]
특히, 올봄부터 코로나19 방역 규제가 모두 풀리면서 K-팝 아이돌 방문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중국 본토와 홍콩 한류 팬들까지 몰리다 보니 콘서트 표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
최근 열린 블랙핑크 콘서트에선 한 장에 천7백만 원에 달하는 암표까지 등장했습니다.
[왕샤퉁/ 마카오 : 현지에서 인기가 많은 그룹은 콘서트 표를 구하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한한령'과 국경 봉쇄 등으로 중국 본토에서 위축됐던 한류 열풍이 마카오를 중심으로 다시 거세게 불면서 새로운 한류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마카오에서 YTN 월드 최준혁입니다.
YTN 최준혁 (jminlee101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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