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예고 글' 작성자 54명 검거..."적극 구속수사"
[앵커]
묻지 마 흉기 난동 이후 전국 각지에서 흉악한 범죄를 예고한 글이 확산하는 가운데, 지금까지 54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상당수는 중학생을 포함한 10대 청소년인데요,
경찰과 검찰은 심각한 범죄행위로 규정하고, 적극 구속 수사하기로 했습니다.
우철희 기자입니다.
[기자]
"에버랜드에 가는데 눈에 보이는 사람들을 다 죽이겠다."
놀이공원을 발칵 뒤집어놓은 이 글의 작성자는 고등학교 1학년생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게임에서 알게 된 친구의 욕설에 화가 났다는 게 글을 쓴 이유입니다.
워터파크 캐리비안베이와 중학교에서 비슷한 범죄를 저지르겠다고 예고한 중학생들도 있습니다.
덜미가 잡힌 뒤엔 모두 장난으로 벌인 일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서울 신림동과 경기 성남 분당의 흉기 난동 사건 이후 강력 범죄를 예고하는 글이 온라인에서 겉잡을 수 없이 퍼지고 있습니다.
작성자들이 줄줄이 붙잡히고 있는데, 10대 청소년이 절반에 이를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위급한 곳에 쓰여야 할 치안력이 엉뚱한 곳에 낭비되고, 국민 불안도 키운다는 점에서 철없는 장난으로만 치부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입니다.
[이수정 /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 일단은 엄벌주의 기조로 가는 게 맞다. 왜냐면 그런 기조 자체가 교육이 되니까…. 그러면 이제 경각심을 갖기 시작하겠죠.]
경찰과 검찰도 살인 예고 글을 심각한 범죄 행위로 규정하고, 엄정 대응 기조를 재확인했습니다.
두 기관의 수장이 전화 통화를 가진 데 이어, 지휘부가 참석하는 긴급회의를 각각 열어 구속 수사를 적극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우종수 / 경찰 국가수사본부장 : 피의자 검거 후 수사 과정에서 구체적인 범죄 실행 의사가 확인되는 경우에는 구속 수사를 적극 진행하겠습니다.]
또, 단순 협박죄가 아니라 살인 예비나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죄로 더 무겁게 처벌할 수 있는지도 면밀하게 들여다볼 계획입니다.
살인 예고 글뿐만 아니라 흉기 난동 오인 신고도 잇따르는 가운데 경기 의정부에서는 출동한 경찰을 피하는 과정에서 애꿎은 중학생이 다치기도 했습니다.
부모는 경찰의 강압적인 제압에 아들이 수갑을 차고, 크게 다쳤다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스스로 넘어져 다친 거라면서 강압적인 제압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YTN 우철희입니다.
촬영기자: 홍성노
YTN 우철희 (woo7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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