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역 흉기난동’ 피의자, 범행 전 ‘신림동 살인’ 검색 [정신질환자 대응책 ‘헛바퀴’]

강승훈 2023. 8. 6.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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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14명의 사상자를 낸 '분당 묻지마 흉기 난동' 피의자 최모(22)씨가 범행 전 앞서 발생한 신림동 사건을 휴대전화를 이용해 인터넷에서 찾아본 것으로 나타났다.

그의 휴대전화 포렌식에서 '신림동 살인' 이외에도 사시미 칼, 가스총, 방검복 등의 키워드를 이미 한 달 전부터 살펴봤던 게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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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부터 ‘사시미 칼’ 등 키워드로
피의자 최씨 구속… 7일 신상공개 심의
차량에 치인 60대 여성 나흘 만에 숨져
‘대전 칼부림’ 20대 男도 정신질환 이력
치료 중 입원 권유받았지만 이행 안 해

지난 3일 14명의 사상자를 낸 ‘분당 묻지마 흉기 난동’ 피의자 최모(22)씨가 범행 전 앞서 발생한 신림동 사건을 휴대전화를 이용해 인터넷에서 찾아본 것으로 나타났다. 그의 휴대전화 포렌식에서 ‘신림동 살인’ 이외에도 사시미 칼, 가스총, 방검복 등의 키워드를 이미 한 달 전부터 살펴봤던 게 드러났다. 사건 발생 나흘 만에 최씨가 몬 차량에 치인 60대 여성이 숨졌다. 그는 사고 직후 심정지 상태였다가 겨우 호흡을 회복해 이후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하지만 머리를 크게 다쳐 뇌사 상태에 빠졌고 수술도 어려울 만큼 위중했다고 전해진다.

6일 경기남부경찰청 수사전담팀은 최씨가 범행 현장으로 이동하며 운전한 차량(모닝)에 치여 병원 치료를 받던 60대가 이날 오전 2시쯤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이 여성의 사망으로 경찰은 최씨의 혐의를 기존 살인미수에서 살인 등으로 변경했다.
경기 성남시 분당선 서현역에서 무차별 흉기 난동을 벌인 최모씨가 지난 5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수원지방법원으로 출석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대전 대덕구의 한 고등학교에 침입해 40대 교사를 흉기로 찌르고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는 20대 남성 A씨가 같은 날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대전지방법원으로 출석하는 모습. 뉴시스, 연합뉴스
피해자 중 1명인 해당 여성은 남편과 함께 외식하기 위해 집을 나섰다가 변을 당했다.

여성은 인도 안쪽에서, 남편이 차도와 가까운 바깥쪽에서 걷고 있었는데 최씨가 몰던 차량이 뒤에서 빠른 속도로 달려와 부부를 덮쳤다. 남편이 정신을 차렸을 때 부인은 의식 없이 길바닥에 쓰러져 있었다고 한다. 이날 사망자가 발생하며 피해자는 1명 사망, 13명 부상으로 집계됐다.

최씨는 지난 3일 오후 5시59분 경기 성남시 분당구 AK플라자 백화점 1∼2층에서 시민들을 향해 흉기를 마구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전날 최씨를 심문한 수원지법 성남지원은 도주 우려가 있다며 영장심사 3시간 만에 구속을 결정했다.

그에 대한 신상공개심의위원회는 7일 오후 열린다.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은 범행 수단이 잔인하고 중대 피해를 발생시킨 피의자가 그 죄를 범했다고 믿을 만한 충분한 증거가 있을 때 얼굴, 이름, 나이 등을 공개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 또 공공 이익이 있고, 피의자가 청소년이 아니어야 한다는 등의 요건도 충족해야 한다.

최씨에게 과거 정신질환 판정 사실이 확인된 가운데 ‘대전 고등학교 칼부림 사건’과 관련해 교사를 흉기로 찌른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도 동일 병력을 가졌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범행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 남성은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중구 유천동 주거지 인근 의료기관에서 조현병과 우울증 진단을 받았다. 치료 중 입원을 권유받았지만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수사당국에 “과거 피해 교사가 근무했던 고교를 나왔는데 재학 당시에 안 좋은 기억이 있어 범행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 경찰은 “정신질환에 따른 피해 망상인지, 실제 사실에 의한 기억인지 추가 수사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4일 오전 9시24분 대덕구 송촌동 한 고교에서 40대 교사의 얼굴과 가슴, 복부, 팔 등을 흉기로 일곱 차례 찔러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 관계자는 “사제관계 여부, 과거 다녔던 학교 관계자 등을 토대로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성남·대전=강승훈·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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