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아웃인데, 오늘은 파울? KIA 김종국 발끈, 산체스 불만… ‘문김 대전’보다 더 눈길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KIA와 한화가 맞붙은 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는 경기 전까지만 해도 온통 ‘문김 대전’이라는 키워드가 화제였다. 현시점 KBO 최고 유망주들로 뽑히는 문동주(한화)와 김도영(KIA)의 KBO리그 첫 맞대결이 예정되어 있었다.
두 선수는 2022년 신인드래프트를 앞두고 초미의 관심사들이었다. 지역 연고 1차 지명권을 가진 KIA는 김도영 문동주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매우 어려운 과제를 안고 있었다. 시속 150㎞대 중‧후반의 공을 던질 수 있는 재능을 가진 문동주, 보기 드문 완성도 높은 ‘5툴 플레이어’로 성장할 수 있는 재능을 가진 김도영 모두 외면하기에는 아까운 선수들이었다. “왜 하필 두 선수가 한 번에 나와서”라는 한탄이 구단 안팎에 절로 나왔다.
결국 구단의 장기적인 로드맵에서 야수가 더 급했던 KIA가 김도영을 선택했고, 전국 단위 1차 지명권을 가진 한화가 자연스레 문동주를 선택하며 두 선수의 입단 팀이 엇갈렸다. 만약 KIA가 문동주를 선택했다면 한화는 김도영을 찍었을 것이 확실시됐을 정도로 부동의 1‧2번 선수들이었다.
그런 두 선수의 스토리가 얽혀 첫 맞대결이 큰 화제를 모았다. 문동주는 지난해 KIA전에 등판한 적이 없었고, 올해 시즌 초‧중반 맞대결에서는 김도영이 부상으로 빠져 있었다. 결과적으로는 세 차례 만나 문동주가 두 번 웃었고, 한 번은 김도영이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그런데 정작 가장 눈길을 모은 장면은 따로 있었다. 바로 4회 장진혁의 타석 때였다. 상황이 묘했고, 결국 비디오 판독 끝에 결론이 났는데 전날(5일) 상황과 오버랩되는 부분이 있어 더 화제를 모았다.
3회까지 무실점으로 꾸역꾸역 버티던 KIA 선발 마리오 산체스는 1-0으로 앞선 4회 선두 노시환에게 우월 동점 솔로홈런을 맞았다. 이어 김인환에게 볼넷, 채은성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했고 2사 후 하주석에게 적시 2루타를 맞아 역전을 허용했다.
그 다음 2사 2,3루 상황에서 장진혁 타석 때 논란의 장면이 나왔다. 산체스가 먼저 2S를 잡았지만 장진혁도 3구를 걷어내며 버텼다. 그리고 4구째 떨어지는 체인지업에 장진혁의 방망이가 나왔다. 공은 방망이를 스치고 포수 김태군의 미트로 들어갔다. 파울팁 삼진으로 보일 수도 있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오훈규 주심의 최종적인 판단은 파울이었다. 반면 김태군은 한 번에 포구가 됐고 삼진이라고 주장하는 듯 제스처를 취하며 펄펄 뛰었다. 그러자 김종국 KIA 감독이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와 항의를 하기 시작했다. 결국 잠깐의 대화 끝에 비디오 판독으로 갔다.
판독 센터에서도 3분을 꽉 채워 이 장면을 봤다. 일단 바운드가 되지 않은 채 김태군의 미트로 들어간 것은 분명했다. 하지만 판독 센터는 그대로 파울 원심을 유지했다. 심판진은 미트에 들어간 공이 땅에 닿았기 때문에 그런 판정을 내렸다고 판독 센터를 대신해 설명했다.
그런데 비슷한 상황이 전날에 있어 논란이 컸다. 3회 김선빈 타석 때 거의 같은 장면이 있었는데 당시 심판진은 합의를 통해 이를 그대로 삼진 처리했다. 김선빈이 다소 억울해 하면서 감정이 격해지는 장면도 있었다. KIA로서는 거의 비슷한 장면에서 전날은 삼진, 오늘은 파울이냐라는 불만을 가질 법했다.
한참이나 서 있어야 했던, 전광판을 통해 그 상황을 지켜본 산체스도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판독 직후 경기를 재개하기 위해 건네 받은 첫 공을 더그아웃으로 던졌다. 여기까지는 공에 문제가 있을 경우 간혹 나오는 장면이다.
그런데 두 번째 공 역시 그냥 더그아웃 쪽으로 던졌다. 그러자 심판진이 즉각 반응했다. 산체스가 던진 공을 곧바로 회수해 문제가 있는지 확인했다. 심판진은 통역을 통해 뭔가를 이야기했지만, 산체스는 심판들의 말을 외면하는 듯 묵묵하게 투구를 준비하며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산체스는 장진혁을 삼진으로 처리한 뒤 포효하는 장면이 잡혔다. 약간은 심판진을 보며 하는 경향도 있었던 만큼 역시 이 장면에 대한 불만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풀이하는 게 합리적인 추측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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