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동주 5.1이닝 2실점·김도영 ‘4출루’…한화와 KIA는 4-4 무승부

배재흥 기자 2023. 8. 6.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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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선발 문동주와 KIA 3루수 김도영이 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프로 첫 맞대결을 하고 있다. KIA 제공



프로야구의 ‘신성’ 문동주(20·한화)와 김도영(20·KIA)이 광주에서 만나 진검승부를 펼쳤다.

문동주는 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전에 선발 등판해 5.1이닝 3사사구 1삼진 2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김도영은 이날 3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2볼넷 2도루로 분주히 움직였다. 상대 실책까지 포함하면 ‘4출루’했다.

이날 경기는 시작 전부터 ‘문김대전’이라고 불릴 만큼 야구팬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문동주와 김도영은 각각 광주 진흥고와 동성고를 나온 2003년생 동갑내기로, 2022 KBO리그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한화와 KIA의 1차 지명을 받았다.

문동주는 고교 시절부터 시속 150㎞ 이상의 빠른 공을 구사한 ‘파이어볼러’로 주목받았고, 김도영은 ‘제2의 이종범’이라는 별칭이 붙을 만큼 다재다능한 내야수였다. 당시 연고지 우선 지명권을 가진 KIA가 장고 끝에 김도영을 지명했고, 문동주는 전국 단위 1차 지명권을 보유한 한화 유니폼을 입게 됐다.

문동주와 김도영은 프로 2년 차에 각자의 위치에서 잠재력을 터트렸다. 문동주는 올 시즌 선발 등판한 18경기에서 6승(7패) 평균자책 3.48로, 한화 국내 선발진 에이스로 거듭났고, 김도영도 이번 시즌 28경기에서 타율 0.331, OPS(출루율+장타율) 0.863을 기록하며 최형우, 나성범, 소크라테스 등 강타자들이 많은 KIA 타선에서 자신의 지분을 키워가고 있다.

한화 선발 투수 문동주. 한화 제공



신인 시절에는 문동주가 KIA전에 등판하지 않았고, 올해는 김도영이 시즌 초반 발가락 부상으로 재활하면서 이 둘의 첫 만남은 이날 경기까지 미뤄진 터였다. 1회말 2사에서 김도영을 처음 상대한 문동주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유격수 직선타를 끌어내며 먼저 웃었다. 문동주는 4회말 김도영을 다시 만나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김도영은 6회말 무사에서 문동주를 상대로 볼넷을 골라 살아나가며 반격했다. 문동주는 이후 나성범을 포수 뜬공으로 잡은 뒤 4-2 리드 상황에서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 좌완 김범수와 교체됐다. 그는 이날 최고 시속 159㎞ 빠른 공 51개 포함 커브(27개), 슬라이더(13개) 등 91구를 던졌다.

문동주는 이날 김도영을 포함한 KIA 타선을 상대하며 2실점(1자책) 했다. 2회말 1사 1루에서 소크라테스 브리토에게 2루타를 맞고 좌익수 닉 윌리엄스의 포구 실책이 겹쳐 선취점을 내줬지만, 이우성과 김태군을 침착하게 연속 땅볼로 잡아 위기를 넘겼다. 5회말에는 안타와 폭투 등으로 주자를 3루까지 보낸 뒤 2사 때 김규성에게 적시타를 허용해 추가 실점했다.

김도영이 6일 광주 한화전에서 타격을 하고 있다. KIA 제공



문동주가 KIA 타선을 2실점으로 막는 동안 한화 타선에서는 ‘거포 3루수’ 노시환이 4회초 무사에서 상대 선발 마리오 산체스의 시속 146㎞ 직구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동점 솔로포를 터트리는 등 맹타를 휘둘렀다. 경기 후반까지 2점 차 간격을 유지하던 한화는 8회부터 급격히 흔들렸다.

8회말 바뀐 주현상이 박찬호와 김도영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좌완 정우람과 급히 교체됐다. 정우람은 나성범에게 볼넷을 허용해 무사 만루에 몰렸고, 최형우를 유격수 뜬공으로 잡아 한숨 돌린 뒤 소크라테스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며 실점했다.

급히 투입된 마무리 박상원은 1사 만루에서 이우성과 한준수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가까스로 위기를 넘겼다. 9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박상원은 2사 이후 박찬호에게 2루타, 김도영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나성범에게 동점 적시타를 내줬다. 시즌 7승째를 눈앞에 뒀던 문동주는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한화에서는 이태양, KIA에서는 정해영이 불펜에서 힘을 내며 양 팀은 12회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KIA는 12회말 마지막 공격이 아쉬웠다. 선두 타자 김도영이 상대 유격수 하주석의 실책을 틈타 출루한 뒤 2루 베이스를 훔쳐 득점권 기회를 만들었지만 후속 타자들이 침묵하며 반전을 쓰지 못했고, 경기는 4-4 무승부로 끝났다.

광주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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