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가톨릭 청년 서울 모인다···1.5조 경제효과에 교황 방한도

최수문기자 기자 2023. 8. 6.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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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13억명 가톨릭인의 신앙 대축제인 '세계청년대회(World Youth Day·WYD)' 2027년 개최지가 서울로 결정되면서 가톨릭 교계에서 한국의 위상이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6일(현지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올해 세계청년대회 폐막일 미사에서 "2027년 차기 대회가 아시아 대한민국 서울에서 열린다"고 발표했다.

한국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에 해외 참가자 20만∼30만명을 포함해 총 70만∼100만명이 참석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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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청년대회 2027년 개최
2~3년마다 대륙 돌며 신앙 성찰
필리핀에 이어 아시아서 두번째
성지순례 등 체험 프로그램 진행
경제특수·문화교류 활성화 기대
정순택 대주교 "정부와 긴밀협조"
6일(현지시간) 포르투갈 리스본 테조공원에서 열린 세계청년대회 폐막일 미사에 전세계에서 모인 200만여명의 가톨릭 신도들과 성직자들이 참례를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서울경제]

전세계 13억명 가톨릭인의 신앙 대축제인 ‘세계청년대회(World Youth Day·WYD)’ 2027년 개최지가 서울로 결정되면서 가톨릭 교계에서 한국의 위상이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많은 천주교 신자와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해 경제·문화적 특수도 예상된다. 특히 프란치스코 교황이 행사 참가를 위해 방한해 평화와 희망의 메시지를 내놓을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6일(현지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올해 세계청년대회 폐막일 미사에서 “2027년 차기 대회가 아시아 대한민국 서울에서 열린다”고 발표했다. 리스본 세계청년대회는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진행됐다.

세계청년대회는 전 세계 각지에서 수백만명의 가톨릭 청년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대규모 국제행사다. 한국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에 해외 참가자 20만∼30만명을 포함해 총 70만∼100만명이 참석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청년대회는 요한 바오로 2세 전 교황이 젊은이들의 신앙을 독려하기 위해 1984·1985년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 전 세계 젊은이를 초대한 일이 시초가 됐다. 그곳에 모인 수많은 젊은이가 그리스도를 향해 열광하는 모습에 큰 감명을 받은 요한 바오로 2세 전 교황은 1985년 12월 ‘세계 젊은이의 날’을 선포했다.

이날을 기념하는 축제가 바로 세계청년대회다. 첫 대회는 1986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렸으며 이후 2∼3년마다 대륙을 순회하면서 전 세계 가톨릭 청년들이 모여 신앙을 성찰하고, 사회 문제를 토의하는 축제의 장이 됐다.

역대 세계청년대회는 전 세계 14개 국가에서 개최됐다. 유럽은 10회, 아메리카(북미, 중미, 남미)는 총 4회, 오세아니아와 아시아는 각각 1회 개최했다. 우리나라는 1995년 필리핀에 이어 아시아 국가로는 두 번째로 대회를 개최하게 됐다.

닷새 또는 엿새간 열리는 세계청년대회는 오전에는 출신국·언어별 교리교육이 이어지고 오후에는 주최 교구 및 여러 참여국이 준비한 가톨릭 문화 공연, 전시, 기도회, 음악 공연, 스포츠게임 및 레크리에이션, 성지 순례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참가자 전체가 참여할 수 있는 십자가의 길이나 화해의 성사 등을 통해 참가자들은 대규모 공동 기도를 체험할 수 있다.

6일(현지시간) 포르투갈 리스본 테조공원에서 열린 세계청년대회 폐막일 미사에서 프란치스코(오른쪽 뒤) 교황이 서울을 2027년 차기 대회 개최지로 발표하자 한국 청년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기뻐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세계청년대회는 최단기간에 가장 많은 외국인이 한국을 방문해 한국 교회와 문화를 접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리스본 대회에는 200만명 이상의 청년들이 참가했다.

경제적인 효과 역시 무시할 수 없다. 자문업체 PWC포르투갈은 리스본 대회 개최에 따른 총부가가치를 5억 6400만 유로(한화 약 8000억 원)로 추산했다. 생산적인 측면에서는 최대 11억 유로(한화 약 1조 5000억 원)의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세계청년대회를 계기로 교황이 방한 예정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역대 교황은 세계청년대회에 빠짐없이 참가해왔다. 2027년에 교황의 방한이 성사될 경우, 앞서 요한 바오로 2세 전 교황의 1984년·1989년 두 차례 방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2014년 한 차례 방한에 이어 네 번째 교황 방한이 된다.

특히 전 세계 유일한 분단국인 한국의 수도 서울에서 교황이 세계의 젊은이들과 함께 평화를 기원하는 뜻깊은 방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이날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차기 개최지로 ‘대한민국 서울’을 선택하신 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모든 인류의 선익을 위한 행사로 만들 수 있도록 정부·지자체와 긴밀히 협조하면서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최수문기자 기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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