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유럽 잇는 송유관, 폴란드 구간서 유출…가동 일시중단
러시아에서 유럽으로 이어지는 드루즈바 송유관에서 유출이 감지돼 가동이 일시적으로 멈췄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폴란드 송유관 운영기업 PERN은 드루즈바 송유관의 총 2개 수송관 중 1곳에서 전날 저녁 유출이 확인돼 가동을 일시 중단했다고 밝혔다. 유출이 일어난 수송관은 폴란드를 지나 독일까지 이어지는 수송관으로, 유출 지점은 폴란드 중부 호데치 구간이다.
PERN 측은 “현재 유출 원인을 조사 중이며, 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8일 오전부터 가동을 재개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어 유출이 발생하지 않은 나머지 수송관 1개는 정상 운영하고 있으며, 유출이 인근 주민의 건강을 위협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PERN 측은 이번 유출이 독일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독일 연방경제부는 “공급의 안전성은 전적으로 보장된다”고 밝혔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당국은 “송유관에서 유출에 영향을 받은 부분은 잘라냈기 때문에 전체 유출 규모는 크지 않다”고 현지 매체에 밝혔다.
러시아어로 ‘우정’을 뜻하는 드루즈바 송유관은 러시아 동부에서 유럽으로 이어진다. 전체 길이가 약 4000km에 달해 세계 최장 길이 육상 수송관 중 하나로 꼽힌다. 벨라루스에서 크게 두 갈래로 나뉘어 하나는 독일까지, 다른 하나는 헝가리로 원유를 수송한다. 하루에 약 200만 배럴을 운반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에는 러시아산 원유 수송로로 주로 사용됐으나, 전쟁 후 수송량이 급격히 줄었다. 독일이 지난 1월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중단한 이후에는 카자흐스탄 원유 수송에 활용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드루즈바 송유관은 지난해 10월에도 폴란드 구간에서 원유가 누출된 적이 있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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