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창단 첫 ‘팀 노히트노런’…극적인 3연패 탈출
KBO리그 역대 세 번째 기록
홈경기 SSG전 볼넷 2개만 허용
대타 윤동희 ‘결승타’ 1 대 0 승
윌커슨, 7이닝 노히트…8회 교체
구승민·김원중까지 ‘대기록’ 완성
롯데가 KBO리그 역대 3번째 ‘팀 노히트노런’을 달성했다.
롯데는 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SSG와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지난 3일 사직 NC전부터 이어진 3연패에서 탈출한 롯데는 3명의 투수가 등판해 SSG 타선에 볼넷 2개만 내주고 안타는 단 하나도 허용하지 않으면서 팀 노히트노런을 달성했다.
팀 노히트노런은 1982년 프로야구가 시작된 이후 세 번째로 나온 기록이다. 2014년 10월6일 LG가 잠실 NC전에서 처음으로 기록했고 SSG가 2022년 4월2일 창원 NC전에서 기록한 바 있다.
외국인 투수 애런 윌커슨이 대기록을 이끌었다. 지난 7월 중순 댄 스트레일리가 방출되면서 롯데에 입단한 윌커슨은 확실한 필승카드가 됐다.
윌커슨은 KBO리그 데뷔전인 지난달 26일 11연승 중이던 두산과 상대해 5이닝 2실점으로 12연승을 저지한 데 이어 지난 1일에는 6이닝 3실점으로 첫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달성했다. 이날 한국 무대 세번째 등판에서는 7이닝 동안 안타 없이 단 하나의 볼넷만 허용하고 6개의 삼진을 곁들이면서 노히트 투구를 했다.
윌커슨은 0-0으로 앞선 8회초 교체돼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그의 호투 덕에 롯데는 단 1점으로도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8회말 1사 2루에서 대타로 나선 윤동희가 SSG 문승원의 6구째 직구를 공략해 1타점 2루타로 연결했다. 이날 경기의 유일한 타점이었다.
불펜에서는 롯데 마운드의 역사를 쓴 투수들이 차례로 나와 대기록을 완성했다. 구단 최초 100홀드 기록을 쓴 구승민이 8회초 등판해 안타 없이 1이닝을 막았고, 지난 2일 사직 NC전에서 롯데 소속 최다 세이브 기록을 갈아치운 마무리 김원중이 9회에 나서 1-0 리드를 지키면서 세이브를 거뒀다.
5일까지 팀 평균자책 4.48로 10개 구단 중 9위에 처져 마운드에 고민이 큰 롯데는 이날 경기로 한숨 돌리며 다시 5강 싸움에 뛰어들 수 있을 만한 분위기 전환 계기도 마련했다.
잠실에서는 KT가 에이스 고영표의 역투를 앞세워 두산을 3-1로 꺾고 3연전을 2승1패로 마쳤다. 49승2무44패를 기록한 KT는 5위에서 4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두산 킬러’ 고영표는 7이닝 6안타 1볼넷 5삼진 1실점으로 지난해 5월6일 잠실 경기부터 두산전 6연승을 이어가며 강한 면모를 다시 확인했다. 이날 시즌 10승(5패)째를 따내면서 11승(6패)을 거둔 2021년 이후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쌓았다. 지난달 13일 고척 키움전부터 개인 3연승도 이어갔다.
창원에서는 NC가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하며 키움을 12-7로 대파해 8연패로 몰아넣고 4연승을 달렸다. 대구에서는 LG가 삼성을 7-4로 이겼고, 광주에서는 한화와 KIA가 4-4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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