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세계청년대회’, 2027년 서울서 열린다
전 세계 가톨릭 청년들이 모이는 ‘세계청년대회(WYD)’가 2027년 8월 대한민국 수도 서울에서 열린다. 세계청년대회에는 프란치스 교황이 방한해 한반도 평화의 메시지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6일 2027년 ‘세계청년대회’가 서울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사진)은 이날(현지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올해 세계청년대회 폐막일 미사에서 “다음 세계청년대회는 아시아, 한국의 서울에서 열린다. 유럽의 서부 경계에서부터 극동으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발표했다.
5~6일간 열리는 세계청년대회는 전 세계 각지에서 적게는 수십만명, 많게는 수백만명의 가톨릭 청년들이 한자리에 모여 신앙을 성찰하고 사회문제를 토의하는 대규모 국제행사다. 올해 리스본 행사에도 서울대교구를 포함해 한국 교회에서 1051명이 참가했다.
세계청년대회가 개최되면 2027년 교황의 내한도 확실시된다. 역대 교황은 세계청년대회에 항상 참가했다. 교황이 세계청년대회를 계기로 한국을 방문할 경우 요한 바오로 2세 전 교황의 1984·1989년 두 차례 방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2014년 한 차례 방한에 이어 2027년에는 네 번째 교황 방한이 성사된다. 특히 분단 상황에 관심이 높은 교황이 평화를 위한 특별한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주도로 1984년 로마에서 시작한 세계청년대회는 3년 정도의 간격으로 대륙을 순회하며 개최한다. 올해 세계청년대회는 당초 2022년 8월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한 해 미뤄졌다.
세계청년대회 아시아 개최가 결정된 것은 1995년 1월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 이어 서울이 두 번째다.
역대 세계청년대회 참석자 규모를 보면 적게는 30만~80만명 수준에서 많게는 200만~500만명에까지 이른다.
한국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2027년 대회에서 해외 참가자 20만~30만명을 포함해 약 70만~100만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찍부터 서울 유치를 위해 발벗고 나선 서울대교구는 입시와 취업 경쟁에 내몰려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새로운 삶의 가치를 제시하고, 위로와 화해의 장을 마련하겠다는 청사진을 내걸었다.
정순택 서울대교구 대주교는 “WYD는 가톨릭교회만의 행사가 아닌, 선의를 지닌 모든 이들이 함께 참여하는 자리”라면서 “모든 인류의 선익을 위한 행사로 만들 수 있도록 정부·지자체와 긴밀히 협조하면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장 대주교는 이날 리스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 세계 수많은 청년들을 맞이하기 위해서 준비해야 할 것이 많음을 알고 있다”면서 준비를 철저히 하겠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리스본 행사장에 함께한 전임 교구장 염수정 추기경도 “전쟁 없는 ‘이 땅의 평화’를 위해, 젊은이들이 하나 되어 기도하는 사랑과 기쁨의 축제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임지선·김서영 기자 vis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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