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원 부족 심각…‘초고속 인터넷망’까지 동원
[KBS 부산] [앵커]
인구가 줄어드는 데다, 긴 승선 기간과 인터넷조차 안 되는 열악한 승선 환경 탓에 선원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선원 이탈이 얼마나 심각한지 초고속 인터넷망까지 동원한다고 하는데, 선원들의 마음을 붙잡을 수 있을까요?
강지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선원이 된 지 9년 차에 접어든 조현진 수석항해사.
해운 선진국보다 긴 승선 기간도 아쉽지만, 제한된 인터넷 탓에 가족과 연락조차 쉽지 않아 승선 생활이 힘에 부칩니다.
[조현진/대한해운(주) 수석항해사 : "가족과 떨어져 있고 친구들과 연락이나 소통에 대한 부분이 어려움이 있다 보니까 아무래도 스타링크라는 위성인터넷 제도가, 좋은 제도가 있는데 그게 새롭게 유럽부터 도입이 되고 있는데…."]
선원 이직률은 2021년 기준 22%까지 치솟았는데, 특히 젊은 선원이 빠르게 줄고 있습니다.
취업 항해사 인원을 보면 60세 이상이 만 3천9백여 명으로 가장 많고 50대가 7천 7백여 명으로 뒤를 잇습니다.
그런데 40, 30대는 3천 명대로 뚝 떨어집니다.
특히 해기사 부족은 더 심각해질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2030년 2천7백 명 수준에서 2040년에는 3천6백여 명, 2050년에는 4천4백여 명이 부족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선원노련 측은 선원 이탈을 막기 위해 해운 선진국처럼 3개월 승선 후 3개월 유급 휴가 도입과 함께 자유로운 인터넷 사용을 요구해 왔습니다.
[박성용/전국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 위원장 : "젊은 사람을 잡기 위해 초고속 인터넷 환경이 (필요한데) 스타링크하고 계약하려고 하고 있고 올해 출발할 겁니다. 이것 때문에 선박에서는 굉장히 호응도가 높고 기대가 아주 큽니다."]
정부는 최근 노사정 협의를 거쳐 외항선원 근로소득 비과세 범위를 500만 원으로 확대하고, 승선 기간도 줄이기 위해 협의 중입니다.
영국의 해운전문기관이 2027년, 전 세계적으로 부족할 것으로 예상한 선원은 모두 5만 명.
해외 선원 고용이라는 손쉬운 방법도 한계에 이른 만큼 떠나는 선원을 붙잡을 수 있게 획기적인 승선 환경 개선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강지아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CG:김소연
강지아 기자 ( ji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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