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화장품 시장 ‘왕좌의 게임’
전통 유통 명가 SSG닷컴·롯데온
젊은층 공략 강화하며 수성 나서
전통의 유통명가인 신세계 SSG닷컴과 롯데쇼핑의 롯데온이 화장품 온라인 시장에서 쿠팡, 컬리와 한판 대결을 펼친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화장품 온라인 시장을 일찌감치 선점한 곳은 SSG닷컴과 롯데온이다. 오프라인 유통 강자인 모그룹의 지원 아래 온라인 시장에서도 차별화된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펼쳐왔다.
2020년 2월 뷰티전문관 ‘먼데이 문(Monday Moon)’을 선보인 SSG닷컴은 재구매율이 40%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SSG닷컴은 최근에는 ‘마녀공장’ 등 인기 화장품 브랜드를 잇달아 입점시키며 시장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의 명품 화장품은 물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유명한 브랜드까지 라인업을 대폭 확장해 젊은층까지 충성고객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롯데온은 지난해 4월 선보인 뷰티전문관 ‘온앤더뷰티’의 입점 브랜드를 강화하는 등 차별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오프라인 매장처럼 샘플을 써보고 구매할 수 있는 ‘트라이얼 서비스’와 1만원 이하 상품을 사도 무료로 배송해주는 ‘만원의 행복’ 기획전이 대표적이다. 100개가 넘는 고급 브랜드를 기반으로 출시 후 20% 이상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는 롯데온은 신규 고객 확보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신흥 유통강자인 쿠팡과 컬리도 고급 브랜드까지 끌어안으며 화장품 사업을 적극 키우고 나섰다. 쿠팡은 지난달 초 고급 뷰티 브랜드 전용관 ‘로켓럭셔리’를 선보이며 뷰티 사업에 뛰어들었다. 로켓럭셔리에는 에스티로더, 맥, 바비브라운, 크리니크, 헤라, 록시땅 등 16개 국내외 고급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직매입한 정품들로 차별성도 앞세웠다. 고급 포장 서비스는 물론 와우멤버십 회원에게는 무료 배송과 무료 반품 서비스도 해준다.
쿠팡은 올해로 3년째인 ‘메가뷰티쇼’에서 처음으로 오프라인 팝업 형태의 고객 체험관인 ‘버추얼스토어’를 오는 18일부터 서울 성수동에 선보인다.
쿠팡이 최근 오프라인 헬스앤뷰티(H&B) 시장의 최강자인 CJ올리브영을 납품 방해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한 것도 온라인 뷰티 시장 장악을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많다.
CJ올리브영 매출에서 온라인 비중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0.6%였으나 지난해에는 24.5%로 급상승했고, 올해 1분기에는 28%에 육박했다.
식품 중심의 ‘마켓컬리’는 지난해 11월 뷰티 전문 플랫폼 ‘뷰티컬리’를 출범시킨 이래 고급화 전략으로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뷰티컬리에는 라 메르, 시슬리, 후, 키엘, 산타마리아노벨라, 로라메르시에 등 고급 뷰티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올해 초에는 랑콤, 키엘 등 36개 브랜드를 보유한 세계 최대 뷰티 기업 로레알코리아와 협약을 맺고 상품 라인업을 확대했다.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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