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덕분? 11년 도망 다닌 마피아가 붙잡힌 황당 이유

김명일 기자 2023. 8. 6.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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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프로축구팀 나폴리가 지난 5월 33년 만에 1부 리그(세리에 A) 우승을 확정 짓자 나폴리는 물론, 이탈리아 전역 팬들이 열광했다. 사진은 밀라노 대성당 앞에서 나폴리 팬들이 자축하는 모습이다. /AP 연합뉴스

11년간 도주 중이었던 이탈리아 중범죄자가 고향 팀 나폴리의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우승을 축하하다 사진이 찍히는 바람에 경찰에 검거됐다.

6일 BBC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탈리아 나폴리에 본부를 둔 카라비니에리 경찰은 나폴리 마피아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빈첸초 라포르타(60)를 지난 4일 체포했다고 밝혔다.

라포르타는 이미 범죄단체 구성, 탈세 및 사기 혐의로 이탈리아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범죄자다.

이탈리아 법원은 라포르타가 수사를 받던 중 해외로 도주하자 피고인이 없는 상태에서 궐석재판을 진행해 징역 14년 4개월을 선고했다.

11년 동안이나 이탈리아 사법당국을 피해 도피생활을 해왔던 라포르타는 지난 5월 한 네티즌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사진에서 포착됐다.

당시 한국 출신 축구선수 김민재(27) 등의 활약에 힘입어 나폴리가 세리에A 우승을 차지하자 라포르타도 이를 축하하기 위해 거리에 나섰다가 사진이 찍힌 것이다.

나폴리의 세리에A 우승은 ‘축구 황제’ 디에고 마라도나(2020년 사망)가 선수로 뛰던 1990년 이후 33년 만의 일이었다.

경찰은 “라포르타가 우승을 축하하는 것을 참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그리스에 있던 라포르타는 지난 4일 이탈리아 경찰과 그리스 경찰의 합동 작전에 의해 검거됐다.

현재 그리스에 구금되어 있는 라포르타는 이탈리아 송환을 거부하고 있다.

라포르타의 변호사는 “라포르타는 그리스에서 새 가정을 꾸렸다”며 “그에게는 9살짜리 아들이 있고, 심장 질환도 있다. 그가 송환되면 그의 가족은 파멸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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