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고사 복귀한 인천, 효과는 아직···전북, 인천 잡고 3위 등극
1년 만에 돌아온 무고사의 복귀 효과를 노린 인천 유나이티드였지만, 궤도에 오른 전북 현대의 힘은 강했다. 전북이 무고사가 돌아온 인천을 꺾고 3위로 올라섰다.
전북은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25라운드 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승점 40점 고지에 오른 전북은 4일 포항 스틸러스와 2-2로 비긴 FC서울(승점 38점)을 끌어내리고 3위로 도약했다. 시즌 초반 고전을 면치 못하며 강등권으로 떨어졌던 전북은 김상식 감독이 물러난 후 김두현 감독 대행이 분위기를 바로 잡았고, 지금의 단 페트레스쿠 감독 체제에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인천은 3연승이 끊겼다.
이날 경기는 인천 역사상 최고의 외국인 공격수로 꼽히는 무고사의 복귀전으로 화제를 모았다. 무고사는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에서 인천을 떠나 빗셀 고베(일본)로 이적했으나 출전 기회를 잡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다 올해 여름 이적시장에서 다시 인천으로 복귀했다. 이번 시즌 최전방 공격수 문제로 득점력이 저조했던 인천 입장에서 무고사의 복귀는 천군만마였다.
다만, 팀에 녹아들기 위해서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한 듯 했다. 올스타 휴식기 동안 동료들과 호흡을 맞춘 무고사는 이날 선발 출전했지만 다른 공격수들과 호흡이 매끄럽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전반전에 쏟아진 폭우로 그라운드 곳곳에 웅덩이가 파여 패스 연결도 원활치 않았다.
인천에 어려움을 안긴 폭우는 반대로 전북에는 선제골을 안기는 행운이 됐다. 전반 14분 한교원이 골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빗물에 젖은 공에 빗맞았다. 그런데 이 공이 골대 정면의 박재용에게 향했고, 박재용이 침착하게 오른발로 슈팅해 골로 연결했다. 조규성(미트윌란)이 덴마크로 떠난 뒤 그 대체자로 여름 이적시장에서 FC안양을 떠나 전북으로 온 박재용은 전북 데뷔전에서 골맛을 봤다.
전북은 전반 44분 한교원의 골로 차이를 더 벌렸다. 왼쪽에서 정우재가 대각선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한교원이 방향만 바꾸는 감각적인 헤딩슛으로 마무리했다. 2-0으로 전반전을 마친 전북은 후반 들어 공격의 고삐를 당긴 인천에게 여러번 위기를 맞았으나, 홍정호와 페트라섹이 중심이 된 전북의 단단한 수비가 끝까지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한편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 강원FC의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났다. 후반 37분 박상혁의 선제골로 강원이 1-0 리드를 잡았으나, 후반 추가시간 제주 헤이스가 상대 파울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직접 차 넣었다. 이겼으면 수원 삼성(승점 18점)을 끌어내리고 탈꼴찌에 성공할 수 있었던 강원(승점 17점)은 수원과의 차이를 좁힌 것에 만족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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