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 사고 막아라”…폭염에 운행 지연
[앵커]
날도 더운데 요즘 툭하면 열차가 지연돼 승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데요.
이것도 폭염 탓이라고 합니다.
철로가 열을 받으면 휘어지면서 사고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열차가 서행 운행하고 있는 건데, 실제로 얼마나 뜨거워지는지, 김예은 기자가 현장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철로 주변 기둥에서 물줄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역대급 폭염에 달궈진 철로를 식히기 위해 올해 처음 도입된 겁니다.
지금 시간은 낮 12시인데요.
온도계로 철로의 온도를 재봤더니 50도가 넘습니다.
철로는 55도를 넘어가면 휘어질 위험이 커집니다.
승객 11명이 다친 지난해 7월, 대전 조차장역 SRT 열차 탈선 사고도 철로가 50도 이상으로 달궈지면서 변형됐기 때문으로 조사됐습니다.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해 열차 운행 기준이 강화한 데다 올해 역대급 폭염이 이어지면서 기차 속도도 늦춰졌습니다.
지난달 말부터 하루 평균 70여 대가 20분 안팎 지연 운행하고 있습니다.
[김형운·김지우/대전시 용운동 : "여행을 가려고 하는데요. 폭염 때문에 기차가 지연되는 바람에 기다리고 있습니다. 워낙 날씨가 더우니까요."]
연일 철로 온도가 50도를 넘어가면서 고속열차는 시속 230km, 일반열차는 60km 이하로 평소보다 최대 20% 서행하고 있습니다.
64도 이상 올라가면 열차 운행이 아예 중지됩니다.
[조창묵/한국철도공사 대전시설사업소장 : "(철로) 온도가 50도에서 55도 이상 올라가면 고속열차와 일반열차가 원래 속도보다 천천히 달립니다. 레일에 열 차단 페인트를 칠하여 온도를 약 5도 정도 낮출 수 있도록..."]
철도공사는 철로 주변에 감시원을 배치하는 등 하루 두 차례씩 철로 변경 여부를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예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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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은 기자 (yes2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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