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운동가 툰베리 英 도서전 돌연 “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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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기후운동가 그레타 툰베리(20·사진)가 자신이 강연자로 나설 예정이었던 영국 에든버러국제도서전을 '그린워싱'(위장환경주의) 문제가 지적된 기업이 후원한다는 주장에 돌연 불참을 선언했다고 영국 가디언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툰베리는 오는 13일 스코틀랜드에서 열리는 도서전에 참석해 3000석 규모의 극장에서 '세상을 바꾸기엔 너무 늦지 않았다'는 제목으로 강연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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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측 “결정 전적으로 존중해”
가디언에 따르면 툰베리는 오는 13일 스코틀랜드에서 열리는 도서전에 참석해 3000석 규모의 극장에서 ‘세상을 바꾸기엔 너무 늦지 않았다’는 제목으로 강연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28일 스코틀랜드 매체가 지난 19년간 행사를 후원해 온 영국 자산운용사 베일리기퍼드가 화석연료 사업의 주요 투자자라고 주장하자 툰베리는 불참의 뜻을 전했다. 그는 성명을 통해 “기후운동가로서 화석연료 산업에 막대한 투자를 하는 기업의 후원을 받는 행사에는 참석할 수 없다”며 “화석연료 업계는 문화 행사 후원을 포함한 그린워싱을 통해 사회적 영향력을 유지하며 계속 사업을 영위하려 하는데, 나는 이런 종류의 후원을 받는 행사와 연관될 수도 없고 연관되고 싶지도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도서전을 총괄하는 닉 발리는 “유감이지만 툰베리의 결정을 전적으로 존중한다”고 밝혔다. 베일리기퍼드는 화석연료 관련 투자 비중이 전체 자금의 2%로 시장 평균인 11%에 비해 매우 낮다고 반박했다.
툰베리는 스웨덴 남부 도시 말뫼 인근 도로에서 화석연료 사용을 반대하는 시위를 펼치다 경찰에 불복종했다는 혐의로 기소돼 지난달 24일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당시 툰베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기후 위기는 이미 수많은 사람에게 삶과 죽음의 문제다”라며 “우리는 방관자가 되지 않고 화석 연료 인프라를 물리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 우리는 미래를 되찾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이예림 기자 yea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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