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안 쏟아지는데…윤 대통령, 용산 복귀 후 과제 ‘첩첩’
잇단 흉기난동·모방범죄 예고 등 안전 관련 이슈도 확산 중
책임·대책 놓고 논쟁 전망…대통령실 “휴가 단축은 없을 것”
윤석열 대통령의 집권 2년차 여름휴가(2~8일)가 6일 후반부에 접어들었다.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잼버리) 부실 운영과 전임 정부 책임 전가 논란, 무차별 흉기난동 범죄 등 대형 이슈가 잇따르며 현안 대응에 파묻힌 휴가가 됐다.
윤 대통령은 휴가 닷새째인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잼버리 현장 상황을 보고받고 점검했다. 윤 대통령은 “무더위 위생관리에 만전을 기하라”며 “특히 식중독 등이 일어나지 않게 각별하게 살펴달라”고 지시했다고 김은혜 홍보수석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와 함께 오세훈 서울시장, 박진 외교부 장관 등과 유선 전화를 통해 “각각 서울과 평택에 머물고 있는 영국과 미국 스카우트 학생들이 안전하고 유익하게 영외 문화체험을 할 수 있도록 꼼꼼하게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17개 시·도 전체에서 90개에 이르는 문화활동을 제시해와 정부가 조직위와 논의해 각국 스카우트와 매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잼버리 위기 대응은 윤 대통령 휴가 중 최대 이슈로 떠올랐다. 윤 대통령은 휴가 첫날 새만금 현장을 찾아 개영식에서 연설한 직후부터 미흡한 준비상황과 부실 대응 논란이 번지자 4일 휴가지인 경남 거제 저도에서 “냉방 대형버스, 냉장냉동 탑차 무제한 공급”을 지시했다. 지난 5일에는 한 총리, 이 장관에게 전화로 상황을 보고받고 “관광 프로그램 긴급 추가”를 지시했다.
휴가 기간 중 잼버리 대응책 마련과 파행 운영의 책임 소재를 두고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전 정부 책임론’을 제기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도 유사한 인식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정부의 ‘책임 회피’라고 강경 반발하면서 충돌이 가시화했다. 윤 대통령 휴가 뒤에도 사안 조사와 문책 수위 등을 두고 갈등이 장기화할 수 있다.
성남 분당 서현역 무차별 흉기난동과 모방범죄 예고가 잇따르는 등 안전 이슈도 확산하는 중이다. 이 대변인은 “다중이용시설 범죄와 관련 경찰이 범죄 우려지역 3444개소를 선정해 2만2098명을 배치했고, 살인 예고 등이 나온 89개 지역에도 경찰력을 배치했다고 보고했다”고 밝혔다. 거동 수상자에 대한 442회의 검문검색 결과 14건에서 실질 혐의가 발각돼 조치가 이뤄졌다고 했다. 여권에서는 사형 집행 부활, 가석방 없는 종신형 추진 등을 들고나와 이 역시 대통령실이 방향을 잡아야 할 이슈로 꼽힌다.
윤 대통령의 남은 휴가도 잼버리 파행 운영 사태 수습과 대형 행사에서의 재발방지책 마련, 안전 이슈 대응 등에 할애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휴가 일정을 단축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예정대로 휴가를 마치되 휴가 중에라도 챙겨야 하는 부분은 챙길 것”이라고 했다.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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