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떠난 영국 잼버리 대표단, 참전용사 추모 프로그램 참여

새만금 잼버리 행사장에서 조기 퇴영한 영국 스카우트 대표단이 6·25 참전용사를 기리는 프로그램에 참여합니다.

국가보훈부는 오늘(6일) 영국잼버리 대표단과 긴급 회동을 갖고, 잼버리에 참여한 영국 청소년들에게 6·25전쟁 당시 영국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의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영국 대표단 측은 유익한 프로그램을 제안한 한국 정부에 사의를 표하고 흔쾌히 동의했다고 보훈부는 전했습니다.

보훈부 관계자는 "새만금에서 철수한 영국 대표단이 마땅히 소화할 프로그램이 없어 곤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보훈부 차원에서 영국 참전용사들의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일정을 제안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영국 대표단은 6·25전쟁 당시 영국군의 희생이 컸던 파주설마리추모공원과 서울 전쟁기념관을 방문해 체험형 프로그램 등에 참여하고, 국립서울현충원도 참배할 예정입니다.

4천여명에 달하는 영국 대표단은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 간 하루에 400명 씩 모두 1200여 명이 보훈부가 제안한 일정을 소화하며, 관련 제반 비용은 보훈부가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보훈부는 매년 6·25전쟁 참전용사와 가족을 한국으로 초청하는 재방한 프로그램과 참전용사 후손을 초청하는 참전용사 후손 평화 캠프를 운영해 왔습니다.

앞서 영국 대표단은 어제(5일)부터 폭염과 행사 준비 미비 등 이유로 새만금 행사장을 떠나 서울로 철수했습니다.

박민식 보훈부 장관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국가보훈부가 잼버리 주무부서는 아니나, 영국 대표단을 이대로 그냥 보낼 수는 없다"며 "앞뒤 재지 않고 직접 영국측에 연락하고, 설마리 전적지 등 보훈탐방 프로그램을 제안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다행히 영국측에서도 흔쾌히 응해주었다"며 "영국 학생들이 할아버지 세대가 지킨 대한민국에 대한 자긍심 하나만큼은 가슴에 꼭 담고갔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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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용 기자 (utility@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