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지역대, 한국 첫 조기 철수…‘개별 퇴영’도 잇따라
부모들이 찾아와 데려가기도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서 일부 참가국이 조기 철수한 데 이어 한국 대원들의 조기 퇴영도 잇따르고 있다.
한국보이스카우트 전북연맹 제900지역대 비마이프렌드 김태연 대장은 6일 “새만금 잼버리에서 조기 퇴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전북지역인 전주에서 활동하는 900지역대에서는 청소년 72명과 지도자 8명, 운영요원 5명이 새만금 잼버리에 참여해왔다.
새만금 잼버리 개막 이후 국내 스카우트가 단체 퇴영한 것은 이들이 처음이다. 김 대장은 “지역에서 열리는 행사여서 끝까지 버티려고 했지만 대원들이 힘들어하고 부모들의 항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김 대장은 이번 퇴영 결정에 잼버리 조직위의 성범죄 부실 대응 문제도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지난 2일 영지 내 여성 샤워시설에서 다른 국가 남성 지도자가 발견돼 조치를 요구했지만, 조직위가 경고만 했다는 것이다.
전북 지역대의 단체 조기 퇴영 전에도 한국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개별 퇴영’이 이어지고 있었다. 폭염과 열악한 시설 등을 접한 부모들이 직접 부안 새만금 잼버리 현장까지 찾아와 아이들을 집으로 데리고 돌아가고 있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이번 잼버리에 3800여명이 참가했다. 280여명 청소년이 참가한 전남에서는 지난 5일까지 대원 11명이 집으로 돌아갔다. 퇴영자 대부분이 초등학생들로 각종 건강 문제를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소년 129명이 야영 중인 광주 참가단에서는 6일 오전 일부 대원이 부모와 함께 집으로 돌아가는 등 5명이 야영지를 떠났다.
부산 지역 청소년 128명 가운데 12명도 지난 5일 부모와 함께 퇴영했다. 일부는 체력저하로 남아 있는 대회 일정을 소화하지 못할 정도로 건강 상태가 좋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430여명이 참가한 서울 지역에서도 6일까지 5명이 퇴영했다.
강현석·김정훈·남지원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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