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예고’에 떠는 시민들…‘오인 검거’에 10대 다치기도
[앵커]
이렇게 속속 검거가 이뤄지고 있지만 시민들은 여전히 불안해하고, 호신 용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습니다.
경찰은 검문 검색을 강화하고 나섰는데, 의심스러운 사람을 검거하려는 과정에서 엉뚱한 중학생을 다치게 하는 등, 혼란도 벌어졌습니다.
계속해서 문예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최근 여러 차례 '살인 예고' 글이 올라온 서울 강남역.
예고가 현실이 되지는 않았지만 불안감은 쉬이 가시지 않습니다.
[박태영/안양시 동안구 : "길거리 지나다니는데도 사실 좀 많이 의식하게 돼요. 웬만하면 빨리 귀가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살인 예고글이 올라온 대구 야구장에도 금속탐지기 검색이 이뤄졌고, 경력도 투입됐습니다.
[조문영/부산 해운대구 : "검사를 철저히 하고 들어오더라고요. 가방 검사나 소지품 검사랑."]
이렇게 장갑차와 특공대 등 경찰력이 배치된 곳은 전국 89곳, 2만 2천 명의 경계 인력이 투입됐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불안한 시민들, 각자 자구책 마련에도 나섰습니다.
[식당 상인/음성변조 : "목검을 하나 주문해놨어요. 호신용으로. 우리 직원 여자친구는 벌써 호신용으로 전기충격기인가 그거 샀대요."]
호신 용품 판매점에도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김정래/호신용품점 관계자 : "신림동 난동 사건 이후로 매출이 약 20%에서 30% 정도 올랐고요. 주말 내내 계속 진짜 정말 전화가 쉴 틈 없이 오고 있는데…"]
경찰력이 총 동원돼 거동 수상자에 대한 440번 넘는 검문 검색 결과 위협 요소가 실제 발견돼 검거된 건 14건.
하지만, '오인 검거'로 무고한 시민이 다쳐 무리한 진압이란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경기도 의정부에서 흉기 난동 신고를 받은 경찰이 하천변에서 운동하던 10대 중학생을 흉기 소지자로 착각해 진압하는 과정에 학생이 크게 다친겁니다.
['오인 검거' 피해 10대 부모 : "아무나 다 의심되는 옷을 입고 모자 뒤집어 썼다고 다 때려 잡냐고요. 그냥 지금 그런 격이 돼버렸어요."]
경찰은 인상 착의가 비슷한 사람을 불심 검문하던 중 중학생이 도망가 의심을 했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습니다.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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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슬 기자 (moonst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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