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첫 ‘연봉 6000만 달러의 사나이’ 데이비스
NBA는 MLB보다 선수단 규모 작은데 수입은 비슷
‘선수 1인당 매출액’ 훨씬 높아 고액 연봉자 많은 것
앤서니 데이비스(30)가 ‘6000만 달러의 사나이’가 된다. 그는 5일 소속팀인 LA 레이커스와 3년간 최대 1억8600만 달러(약 2433억원)를 받는 조건으로 연장 계약을 했다.
이 계약은 2025-2026시즌부터 적용된다. 평균 연봉(6200만 달러·약 811억원) 기준으로는 NBA(미 프로농구) 사상 최고액이다. 지난달 보스턴 셀틱스가 슈팅 가드 겸 스몰 포워드인 제일런 브라운(196cm)에게 2024-2025시즌부터 5년간 주기로 한 평균 연봉(6074만6000달러·약 794억5500만원)을 넘어섰다. 브라운은 계약 규모 3억 달러(3억373만 달러·약 3973억원)를 돌파한 최초의 선수라는 기록을 세웠다.
2012년 신인 드래프트 1순위로 뉴올리언스 유니폼을 입었던 데이비스(208cm)는 2019년 6월 레이커스로 트레이드 됐다. 그는 11시즌 평균 24득점(10.4리바운드 2.4어시스트 2.3 블록슛 1.3스틸)을 기록한 리그 정상급 빅맨이다. 2023-2024시즌에 4060만 달러, 2024-2025시즌엔 4322만 달러를 받는다. 데뷔 시즌부터 새 계약이 끝나는 2027-2028시즌까지 받을 누적 급여는 4억9750만 달러(약 6507억원)다.
데이비스와 브라운은 NBA에 연봉 6000만 달러 시대를 여는 선수들이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6000만 달러(약 785억원)는 올해 MLB(미 프로야구) 개막일 기준으로 볼티모어 오리올스나 오클랜드 애슬래틱스의 1년치 선수단 급여보다 많다. 오리올스는 메이저리그 30팀 중 급여 29위(6072만 달러), 애슬래틱스는 30위(5689만 달러)로 대표적인 ‘스몰 마켓(small market)’ 구단이긴 하다. 선수단 급여 1위인 뉴욕 메츠(3억5354만 달러)와는 비교가 안된다.
올해 메이저리그 최고 연봉자는 저스틴 벌랜더(휴스턴 애스트로스)와 맥스 슈어저(텍사스 레인저스·이상 투수)로, 액수는 똑같이 4333만 달러이다. 작년 홈런왕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는 4000만 달러(3위)를 받는다.
이에 비해 NBA 스타들의 연봉 수준은 훨씬 높다. 2023-2024시즌 최고 연봉자는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스테판 커리로, 5191만5615달러다. 4000만 달러 이상의 고액 연봉자도 커리를 포함해 18명이나 된다.
NBA의 1인당 연봉이 많은 이유가 있다. 2021-2022시즌 NBA의 팀 평균 수입은 3억3400만 달러, MLB의 2022시즌 팀 평균 수입은 3억6000만 달러였다. 수입은 별 차이가 없는데, 팀 당 선수 숫자는 NBA(15명 기준)가 MLB(40인 기준)보다 훨씬 적다. NBA가 ‘1인당 인건비’를 늘리기에 좋은 구조다.
MLB엔 샐러리캡(팀 연봉 상한액) 없이 ‘사치세(Luxury Tax)’ 제도만 있는 반면, NBA엔 팀 연봉 상한액(1억3602만 달러) 뿐 아니라 하한액(1억2241만 달러·2023-2024시즌)까지 정해져 있다. 물론 NBA에서도 고액의 사치세를 물어가며 선수단 급여를 높이는 구단들이 있으나, 팀 간 급여 격차는 MLB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다. 부자 구단이나 가난한 구단이나 선수 급여 수준만큼은 비슷하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경우 2023-2024시즌 팀 연봉 총액이 2억 달러를 넘어 30팀 중 1위다. 워리어스는 지난 수 년간 사치세를 내는 바람에 ‘가중 페널티’까지 감수해야 한다. 다음 시즌 사치세는 1억9000만 달러 안팎이 될 전망이다. 연봉과 사치세를 더해 한 시즌에 4억 달러 가량을 써야 하지만, 구단 재정이 워낙 탄탄해 문제가 없다. 워리어스는 2022년에 스폰서십, 입장권·굿즈 판매 등으로 7억6500만 달러(1위)를 벌어 들였다. 곧 연간 수입 10억 달러 돌파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미국 프로스포츠 비즈니스에선 NBA가 ‘알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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