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탓” “현 정부 탓”…탈 많은 잼버리 두고 여야 책임 공방 가열

김건호 2023. 8. 6.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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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道, 잼버리 주도…文정부·전현직 전북지사 후안무치”
野 “부실운영 책임, 현 정권에 있어…휘발된 행정력 한탄”
문재인 정부 때 유치하고 윤석열 정부에서 개최한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의 미흡한 진행에 대해 책임공방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다행히 대회 중단은 모면했지만 무더기로 속출한 온열질환자와 미흡한 대응으로 국제적 망신을 받은 이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가 정치권의 화두로 떠올랐다. 진짜 생존게임이 되어버린 이번 잼버리 사태를 두고 첨예하게 갈리고 있는 양측의 주장을 살펴봤다
시민들이 지난 4일 전북 부안군 잼버리공원에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야영장을 구경하고 있다. 연합뉴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문재인정부와 소속당 전현직 전북지사 무책임한 작태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후안무치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전날 논평을 통해 “사실 새만금 잼버리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수석비서관급 회의에서 직접 챙길 만큼 적극적인 관심을 보인 행사였다”며 “송하진 전 전북지사는 잼버리 유치 관련 예산 증액을 자신의 치적으로 내세웠다”고 꼬집었다. 강 수석대변인은 “잼버리장 위생시설이 제대로 구비되지 않은 상황을 보면 유치 후 6년 동안 투입된 예산 1000억원이 적절히 사용됐는지도 의심되는 실정”이라고 비판했다.

여권에선 이번 잼버리 사태의 근본 문제가 새만금을 장소로 선정한 데 있다고 본다. 자연 그늘이 없고, 배수가 원활하지 않은 새만금 부지는 야영 장소로 부적합했다는 것이다. 또 국민의힘은 유치 후 6년 동안 투입된 예산 1000억원의 용처에 대해서도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잼버리 현장을 방문한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가장 더운 시기인 8월 초에 나무 그늘 없이 새만금에서 텐트 야영을 하는 잼버리를 개최하는 건, 시기와 장소 면에서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관영 전북도지사. 연합뉴스
이들의 주장처럼 문재인 정부는 2023 세계 잼버리대회를 새만금에 유치하기 위한 범정부 차원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당시 수천억 원에 이르는 예산을 책정했다. 국민의힘은 애초 잼버리대회를 중앙정부가 아닌 지방자체단체인 전라북도가 주도해왔다는 점에서 전현직 전북도지사의 소속 정당인 더불어민주당을 공격하고 있다.

하지만 2023세계잼버리 국내 후보지로 새만금이 선정된 것은 2015년 9월로 박근혜 정부 때다. 당시 새만금은 강력한 후보지였던 강원도 고성을 제치고 잼버리 개최지로 최종 선정됐다. 당시 개최지 선정은 한국스카우트 연맹 주도로 이뤄졌는데 당시 한국스카우트연맹을 이끌고 있던 제15대 함종한 총재는 강원도 원주에서 3선의원까지한 정치인이다. 2004년 총선 당시 한나라당 소속으로 원주에서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이후 문재인 정부였던 지난 2017년 8월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세계스카우트연행 총회에서 2023 세계 잼버리 대회의 개최지로 새만금 유치가 결정됐다.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에선 임시 시설물을 설치하는 것은 윤석열 정부에서 맡았던 만큼 부실운영의 책임은 현 정권에 있다고 주장한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 4일 “후진국형 난민 캠프 같은 재난 체험 잼버리 대회에 대한 윤석열 정권의 휘발된 행정력을 한탄한다”고 했고,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틈날 때마다 국격을 강조했던 대통령께서는 이번 잼버리 사태로 우리나라의 국격이 얼마나 실추됐는지 꼼꼼히 따져 보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장관이 6일 전북 부안군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이번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잼버리조직위원회를 이끄는 조직위는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윤덕 더불어민주당 의원, 강태선 한국연맹 총재 등 총 5명의 공동위원장으로 구성돼있다. 여기에 김관용 전북도지사는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고 그 외 154명의 위원이 더 있다.

이중 핵심은 여가부 장관이다. 하지만 엄밀히 말해 윤석열 정부의 김현숙 여가부 장관이 아닌 정부의 장관이라는 표현이 정확하다. 청소년정책을 여성가족정책과 함께 여가부에서 맡으며 박근혜 정부 때부터 잼버리 유치를 위해 노력해왔고 문재인 정부에서 유치에 성공하며 준비해왔다. 그리고 바통을 이어받은 윤석열 정부가 이를 이어받아 개최에 이르게 됐다. 문재인 정부 당시엔 정영애 여가부 장관이 2020년 7월 잼버리 조직위가 출범했을 때부터 정부 부처 자격으로 조직위원장을 맡았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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