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 잃고 잼버리 고치기’…문화체험 등 프로그램 90개 급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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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영국 등 참가국들이 조기 퇴영을 결정한 가운데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잼버리)가 폭염 대비 시설 보완, 문화체험 프로그램 마련 등 부랴부랴 대책을 세우며 운영 정상화에 나섰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6일 전북 부안군 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참가자들이) 다양한 경험과 추억을 쌓을 수 있도록 전국 곳곳에 관광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며 "17개 시·도의 협조를 받아 총 90개 프로그램을 추가 마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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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버리 악몽]
미국, 영국 등 참가국들이 조기 퇴영을 결정한 가운데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잼버리)가 폭염 대비 시설 보완, 문화체험 프로그램 마련 등 부랴부랴 대책을 세우며 운영 정상화에 나섰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5일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관광 프로그램을 긴급 추가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6일 전북 부안군 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참가자들이) 다양한 경험과 추억을 쌓을 수 있도록 전국 곳곳에 관광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며 “17개 시·도의 협조를 받아 총 90개 프로그램을 추가 마련했다”고 밝혔다. 추가 프로그램은 △충남 보령 머드축제 △충북 청주 청남대 관광 △한국 전통사찰 템플스테이 △경북 경주, 영주 소수서원, 안동 도산서원 등에서 문화·역사 체험 △기업과 산업현장 탐방 등으로, 문화체험이 주를 이룬다.
잼버리 조직위는 7일부터 프로그램 신청을 받은 뒤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참가자들이 낮에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저녁에 다시 영지로 돌아오는 방식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조직위가 버스를 이용해 참여자들을 프로그램장으로 이동시킬 계획이다.
지방자치단체도 잼버리 참가자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독자적으로 내놨다. 서울시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어 “현재 서울 곳곳에서 운영 중인 여름축제에 스카우트 대원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12일까지 예정돼 있던 ‘광화문광장 서울썸머비치’ 축제 폐장일은 15일로 미루고, 물놀이장을 추가로 설치해 잼버리 종료 뒤에 서울을 방문하는 대원들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외부 문화관광 프로그램으로 일정을 바꾼 것에 대해 스카우트의 도전 정신과 맞지 않는다는 일부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조직위 한 관계자는 “마냥 외부 프로그램을 늘리는 것은 스카우트 정신이 훼손되는 측면이 있다”며 “다만 국제적 망신을 당한 상황에서 남은 기간 청소년들에게 추억을 쌓을 기회를 제공해야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전사고 우려로 인해 주요 행사 일정도 바뀌었다. 잼버리 ‘문화교류의 날’인 6일 저녁 8시에 열릴 예정이었던 ‘케이(K)팝 슈퍼 라이브’가 11일로 미뤄졌다. 이날 잼버리 조직위 공동위원장인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케이팝 슈퍼 라이브를) 퇴영 전날인 1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으로 장소를 변경했다”며 “수용 관중 규모는 4만2천여명으로 관중석 88%에 지붕이 설치돼 있다”고 설명했다. 새만금에서 경기장까지 차로 50여분이 걸릴 전망으로, 조직위는 버스 등 운송수단을 강구하고 있다. 이날 홈경기가 있던 전북 현대 축구단은 다른 구장에서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폭염 대비 시설 부족, 비위생 등 열악한 시설도 논란이 됐다. 이에 조직위는 냉방 버스를 132대 추가해 총 262대를 운영하고 그늘막 69동을 추가 설치했다. 또 영내 셔틀버스는 2배로 늘린 24대를 10여분 간격으로 운행하고 물놀이 시설 8개를 설치했다. 청소 인력은 930명을 추가 투입해 1400여명이 활동 중이다.
한편, 이날 휴가 중인 윤 대통령은 한덕수 총리와 이상민 장관에게서 잼버리 대회 현장 상황을 보고받고 “무더위 위생 관리에 만전을 기하라”고 당부했다. 잼버리 현장을 사흘째 방문한 한 총리는 참가자들이 불편하다고 지적한 영지 외곽 시설을 점검한 뒤,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과 전북도 관계자 등에게 “책상에 앉아 있지 말고 현장에 나가 다시 조치한 뒤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김용희 박임근 박다해 김미나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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