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펙트 깨진 순간? 추신수가…" 부산 예수 강림? 팀 노히터 이끈 '장발 에이스'의 속내 [인터뷰]

김영록 2023. 8. 6.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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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회까지 퍼펙트인 걸 알고 있었다. 추신수에게 볼넷을 내준 순간? 솔직히 '아~' 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전에서 윌커슨-구승민-김원중으로 이어지는 황금팔 계투를 앞세워 KBO 역사상 3번째 '팀(합작) 노히터'를 달성했다.

이날 다시 팀의 연패를 끊어내며 부산에 강림한 '장발에이스'의 면모를 유감없이 뽐냈다.

선발 윌커슨, 불펜 구승민-김원중, 결승타 윤동희 등은 KBO 통산 3번째 '팀 노히터'에 이름을 남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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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에 임한 윌커슨. 김영록 기자

[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6회까지 퍼펙트인 걸 알고 있었다. 추신수에게 볼넷을 내준 순간? 솔직히 '아~' 했다."

단 3경기만에 부산의 심장으로 자리잡을 기세다.

애런 윌커슨이 3경기 연속 호투를 이어갔다. 데뷔전에서 첫승, 2번째 경기에선 첫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그리고 3번째 경기에서는 KBO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롯데 자이언츠는 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전에서 윌커슨-구승민-김원중으로 이어지는 황금팔 계투를 앞세워 KBO 역사상 3번째 '팀(합작) 노히터'를 달성했다. 8회말 터진 윤동희의 결승타로 1대0 승리를 따냈다. 최근 3연패도 탈출했다.

'유통 라이벌' SSG에게 역사에 남을 굴욕을 안긴 셈. SSG가 올시즌에도 변함없이 '팀 홈런 1위(83개, 2위 두산 63개)'를 질주중인 '홈런 공장'이기에 더욱 뜻깊은 기록이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윌커슨은 매경기 어깨가 무겁다. 3경기 연속 팀이 3연패 중인 상황에 등판했다. 첫날은 연패를 끊었고, 둘째날은 QS 호투를 하고도 팀이 패해 아쉬움을 삼켰다. 이날 다시 팀의 연패를 끊어내며 부산에 강림한 '장발에이스'의 면모를 유감없이 뽐냈다.

"오늘은 '점수를 주지 말자'가 목표였다. 상대 전광판을 0으로 채우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올라갔다. 최대한 공격적으로, 빨리빨리 던져서 수비수들이 피로하지 않게, 시간을 짧게 가져가자는 생각이었다."

윌커슨은 이날 6회까지 '퍼펙트피칭'을 이어갔다. SSG 타선은 두 바퀴 도는 동안 단 1명도 출루하지 못했다. 안타도 볼넷도 사구도 실책도 없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하지만 7회초 첫 타자 추신수가 기어코 볼넷을 얻어냈다. 윌커슨은 "6회까지 퍼펙트라는 걸 알고 있었다"며 함박 미소를 지었다. 그는 "최대한 길게 던지는 게 목표였다. 당연히 마음속으로 탄식하긴 했다. 그래도 빨리 잊고 다음 타자에 집중했다"고 강조했다.

"(우익수 뒤로 날아가는)윤동희 타구를 보면서 마음이 놓였다. 정말 기분좋았다."

선발 윌커슨, 불펜 구승민-김원중, 결승타 윤동희 등은 KBO 통산 3번째 '팀 노히터'에 이름을 남기게 됐다. 윌커슨은 "'오늘은 퍼펙트를 해야지'하고 나가는 투수가 어디 있겠나. 내 이름이 그런 기록에 오를 수 있어 영광"이라고 뿌듯한 속내를 전했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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