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은 남 얘기"…바람 안 통하는 쪽방촌 고된 여름

장선이 기자 2023. 8. 6.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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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씨에 에어컨은커녕 창문도 제대로 없는 방 한 칸에서 지내는 사람들은 여느 때보다 힘든 여름을 보내고 있습니다.

쪽방촌 주민들 얘기입니다.

한여름 쪽방의 실내 최고 온도는 섭씨 35도를 육박해 아파트나 연립 주택보다 평균 3도 가까이 높습니다.

지난해 서울 쪽방촌 거주자 1,165명을 전수 조사한 결과 84.8%가 고혈압과 관절염, 당뇨 등 만성질환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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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 날씨에 에어컨은커녕 창문도 제대로 없는 방 한 칸에서 지내는 사람들은 여느 때보다 힘든 여름을 보내고 있습니다. 쪽방촌 주민들 얘기입니다.

장선이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1평 남짓한 월세방에 20년째 홀로 사는 84살 황대연 할아버지.

바람 통할 창문도 없어 가만히 있어도 이마에는 땀이 맺힙니다.

[황대연/창신동 쪽방 주민 : 더 더워요. 지난해보다 더 더워. 이런 것만 없어도 좀 나은데 어디 보관할 데가 없거든.]

다가구 주택인 까닭에 집주인이 에어컨 설치를 꺼린다고 합니다.

[황대연/창신동 쪽방 주민 : 작년부터 (달아 달라고) 했는데 안 하더라고. 왜냐하면 전기요금이 많이 나오거든. 선풍기 이거 갖다 놓고 하다가 되게 더우면 저기 부엌에서 물바가지로 이렇게 퍼서…]

쪽방촌의 낡은 슬레이트 지붕은 열기를 그대로 흡수합니다.

한여름 쪽방의 실내 최고 온도는 섭씨 35도를 육박해 아파트나 연립 주택보다 평균 3도 가까이 높습니다.

[김나나/창신동쪽방상담소 실장 : 골목이 좁다 보니 (에어컨을) 바닥에는 놓을 수 없어서 벽에다 달아야 하는데 보시는 것처럼 벽이 다 금이 가고 철근이 다 드러날 정도로 너무 노후해 에어컨을 달 수가 없는 환경인 거예요.]

지난해 서울 쪽방촌 거주자 1,165명을 전수 조사한 결과 84.8%가 고혈압과 관절염, 당뇨 등 만성질환자였습니다.

그나마 쪽방 상담소 방문 간호사 1명이 주민 190여 명을 매일 번갈아가며 건강을 챙기고 있습니다.

[(어머니, 혈압이 높은데? 머리 안 아파요?) 몇인데? (182.) 열받아서 그래.]

해마다 폭염 대책은 쏟아지고 있지만, 열악한 취약계층의 주거환경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편집 : 김종미)

장선이 기자 su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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