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 최초 3년 연속 10승’ 고영표 “승리? 오로지 내 능력 아니야…더 재밌는 기록 봐주시길” [MK잠실]
KT WIZ ‘토종 에이스’ 투수 고영표가 KT 구단 최초 3년 연속 10승을 달성했다. 최근 10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 행진과 함께 6월 이후 팀 상승세를 이끈 고영표의 시선은 이제 가을로 향한다.
고영표는 8월 6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선발 등판해 7이닝 6피안타 5탈삼진 1사사구 1실점으로 팀의 3대 1 승리에 이바지했다.
이날 KT는 김민혁(우익수)-이호연(2루수)-황재균(3루수)-박병호(지명타자)-알포드(좌익수)-김상수(유격수)-김준태(포수)-오윤석(1루수)-배정대(중견수)로 이어지는 선발 타순을 앞세웠다.
고영표는 1회 말 선두타자 정수빈을 2루 땅볼로 잡은 뒤 후속타자 김재호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고영표는 로하스와 김재환을 각각 우익수 뜬공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워 산뜻하게 출발했다.
고영표는 이닝마다 위기관리능력을 제대로 선보였다. 고영표는 2회 말 1사 2루 위기에서 강승호와 장승현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3회 말 1사 2루 상황에서도 김재호와 로하스를 범타로 처리한 고영표는 5회 말 무사 2루 위기마저 헛스윙 삼진과 1루수 뜬공, 2루수 직선타로 막았다.
첫 실점은 6회에서야 나왔다. 고영표는 6회 말 1사 뒤 로하스에게 우익수 오른쪽 2루타를 맞았다. 이어진 2사 3루 상황에서 고영표는 폭투로 이날 첫 실점을 허용했다.
KT는 7회 초 1사 뒤 배정대의 2루타와 상대 투수 보크, 그리고 김민혁의 좌익수 방면 희생 뜬공으로 귀중한 추가 득점을 만들었다.
고영표는 7회 말 마운드에 올라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까지 노렸다. 고영표는 볼넷과 안타로 내준 2사 1, 3루 마지막 위기에서 정수빈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시즌 14번째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 달성으로 개인 한 시즌 최다 기록(종전 2022시즌 13차례)을 경신했다.
KT 이강철 감독은 경기 뒤 “고영표의 구단 최초 3년 연속 선발 두 자릿수 승리 달성을 축하한다. 에이스답게 상대 타선을 맞아 좋은 피칭과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함께 고생한 포수 김준태도 좋은 볼 배합으로 투수를 도왔다”라고 칭찬했다.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난 고영표는 “3년 연속 10승이 구단 최초 기록인데 크게 의식하진 않았다. 좋은 투구를 하다 보면 승리가 따라온다고 생각한다. 물론 항상 퀄리티 스타트 기록은 의식한다. 적은 개수로 많은 이닝을 막는 게 내 임무다. 10승을 달성했어도 오로지 내 능력으로 가능했다고 생각 안 한다. 10승보다는 다른 재밌는 기록이 더 많으니까 팬들께서도 이닝이나 볼넷·삼진 비율 등을 봐주시고 이런 쪽에서 더 인정받고 싶다”라고 전했다.
KT는 고영표를 중심으로 한 선발진 안정화와 함께 어느새 리그 4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고영표는 “시즌 초반엔 부상자가 많아서 KT다운 경기력을 못 보여드렸다. 모두 순위를 의식하지 않고 한 경기 한 경기 집중하다 보니까 여기까지 왔다. 이제 우리 팀 선발진을 보면 6이닝을 못 소화하면 못했다는 이미지가 있다. 내가 그렇게 만들었다고 얘길 하는데 서로 경쟁하서 좋은 시너지 효과를 보여주는 듯싶다. 마음 속 목표는 당연히 1등”이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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