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 최초의 기록, 그리고 QS+의 자부심…고영표 “그게 제 임무니까요”[스경X현장]
KT 토종 에이스 고영표(32)가 구단 최초의 기록을 썼다.
고영표는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7이닝 6안타 1볼넷 5삼진 1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플러스를 작성하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고영표는 시즌 10승째(5패)를 따냈다. 또한 지난해 5월6일 잠실경기부터 두산전 6연승을 이어가며 ‘두산 킬러’로서의 면모를 다시 한번 증명했다. 지난달 13일 고척 키움전부터 개인 3연승 행진도 이어갔다. 더불어 지난 6월6일 롯데전부터 10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도 기록하며 선발 투수의 덕목인 ‘이닝이터’로서의 면모를 증명했다. 올시즌 등판한 20경기 중 16차례나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2014년 KT에 입단해 2021년 11승(6패)로 데뷔 첫 두자릿수 승수를 달성한 고영표는 KT 구단 최초로 3시즌 연속 10승을 올린 투수로 역사에 이름을 올렸다.
이강철 KT 감독도 “고영표의 구단 최초 3년 연속 선발 두 자릿 수 승리 달성을 축하한다. 에이스 답게 상대 타선을 맞아 좋은 피칭과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고영표는 총 103개의 투구수로 7회까지 마운드를 이끌어갔다. 최고 140km의 직구(43개)와 체인지업(44개), 커브(15개), 슬라이더(1개) 등을 내세워 두산 타선을 틀어막았다.
1회부터 KT 타선에서 2점을 내줘 득점 지원을 받고 마운드에 오른 고영표는 6회 단 1실점만 허용했다. 1사 후 두산 호세 로하스에게 2루타를 맞은 고영표는 김재환을 1루 땅볼로 처리하면서 주자를 3루까지 내보냈다. 이어 김인태 타석 때 폭투를 저질러 로하스의 홈인을 허용하고 말았다.
하지만 고영표의 실점은 거기까지였다. KT 타선은 7회초 김민혁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 뽑아내 2점 차로 격차를 벌렸다.
고영표가 긴 이닝을 소화해준 덕분에 KT 불펜은 박영현, 김재윤 두명 만으로도 경기를 끝낼 수 있었다.
경기 후 고영표는 “KT 최초의 기록이라고 들었다. 기록은 좋은 피칭을 하다보면 자연스레 따라온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기록을 달성해 기분이 좋고 팀 동료들에게 고맙다”며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최고 35도에 육박하는 더위 속에서 피칭을 한 고영표는 “생각보다 덜 더워서 다행이었다. 습해서 땀이 많이 나 경기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같은 환경에서 경기하는 건 (상대팀도) 똑같다. 그와중에 7이닝 던져서 다행인 것 같다”고 말했다.
7회 직접 마운드에 올라온 이강철 감독과의 대화를 떠올리기도 했다. 고영표는 “감독님이 체크하로 오셨다고 말씀하셨다. 분위기를 전환시키려고 오셨는데 그 이닝을 책임지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마지막까지 힘내라고 하시더라”고 전했다.
이날 고영표는 14번째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도 작성했다. 16차례 퀄리티스타트 중 2차례를 제외하고는 7이닝을 넘겼다. 2021년 퀄리티스타트플러스를 10회 달성했던 고영표는 지난해에는 13차례 이 기록을 올렸다. 그리고 올해에는 자신을 넘어섰다.
고영표는 “그 기록은 항상 의식을 한다”며 “내 임무니까 그걸 목표로 삼고 마운드에서 빠른 카운트에 승부를 해서 적은 공 개수로 이닝을 막는 걸 의식하고 경기를 한다. 올해는 퀄리티스타트플러스를 16개 이상 해보고 싶다”며 마음을 다잡았다.
잠실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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