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딩에 가로막힌 갑천호수공원 '공원뷰'

신익규 기자 2023. 8. 6. 20:4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대전 도안 갑천호수공원에 3m 높이의 마운딩 공사가 이뤄지면서 이른바 '공원뷰' 논란이 일고 있다.

대전도시공사는 갑천호수공원 내 빛 공해 및 소음 방지 차원에서 마운딩 설치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공원 인근 유일한 상업지구…3m 높이 완충녹지에 가로막혀
"평당 3000만 원 주고 계약했는데…" 상업지구 오피스텔 시행사 분통
도안 갑천호수공원에 조성된 약 3m 높이의 마운딩(왼쪽). 바로 맞은 편엔 필지를 입찰받은 시행사의 오피스텔 공사가 한창이다. 사진=신익규 기자

대전 도안 갑천호수공원에 3m 높이의 마운딩 공사가 이뤄지면서 이른바 '공원뷰'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3.3㎡ 당 수천만 원에 부지를 구입한 오피스텔 시행사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공원뷰'를 가로막는 마운딩 탓에 오피스텔 내 입주 계획이 틀어졌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대전도시공사 등에 따르면 갑천호수공원의 남쪽 옥녀봉 삼거리 인근엔 1만 811㎡의 상업지역이 자리 잡고 있다. 15개 필지로 구분된 해당 상업지역은 갑천호수공원과 맞닿아 있어 입찰 당시 시행사들의 눈길을 끌었다.

상업지역 인근에 지역 랜드마크로 준공될 갑천호수공원과 갑천3블록트리풀시티, 대전도안아이파크아파트 등 각종 주거 공간이 둥지를 틀고 있다 보니 뛰어난 지리적 이점을 갖추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또한 갑천호수공원 주변에 위치한 유일 상업지역이었다는 점도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에 일부 필지는 입찰 과정에서 3.3㎡ 당 3000만 원에 가까운 금액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해당 상업지역과 갑천호수공원 사이에 3m 높이의 마운딩(흙을 쌓아 만든 작은 언덕)이 쌓아 올려지면서 발생했다.

상업지역 불과 몇 미터 앞에 장벽처럼 세워진 4개의 마운딩. 이에 따라 오피스텔을 건립해 수목과 함께 어우러진 '공원뷰'를 조성할 수 없게 됐다는 게 시행사들의 불만이다.

게다가 마운딩엔 나무까지 식재될 예정이라 전체 높이는 아파트 3-4층 수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A 시행사 대표 B 씨는 "본래 1-2층에 카페 등의 상업시설을 놓고 위층에 주거 시설을 들여놓으려 했는데 갑작스레 상업시설과 공원 사이에 마운딩이 들어섰다"며 "건물 바로 앞에 10m에 가까운 언덕과 나무가 심어지면 어느 누가 분양을 받겠나. 비싼 값에 땅을 팔아놓고 인제 와서 마운딩으로 상업지역과 공원을 분리시키는 행위에 속이 터질 지경"이라고 분개했다.

심지어 필지 입찰 등의 과정에서 상업지역과 갑천호수공원 사이에 들어서는 마운딩 등에 대한 유의 사항이 없었다는 게 시행사 측의 설명이다.

'랜드마크급' 공원과 맞닿아 있고 높은 가격을 매긴 필지라면 최소한 상업지역과 갑천호수공원의 분리된 개발이 이뤄진다는 점을 사전에 설명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대전도시공사는 갑천호수공원 내 빛 공해 및 소음 방지 차원에서 마운딩 설치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대전도시공사 관계자는 "갑천호수공원이 근린공원이 아닌 생태공원인 만큼 상업지역에서 공원 쪽으로 빛이나 소음 등이 넘어오지 않게끔 하기 위해 마운딩을 쌓아 올렸다"며 "4개 마운딩 사이에 2개 진입로를 설치해 둔 만큼 공원과 상업지역이 완전히 단절된 것은 아니다. 마운딩의 높낮이가 현재에 비해 소폭 조정될 수 있으나 완전히 없애는 것은 힘들다"고 일축했다.

Copyright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