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 때도 없이 발생하는 칼부림에 불안한 시민들

유혜인 기자 2023. 8. 6.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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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일어나는 칼부림 사건과 계속되는 살인 예고 글에 시민들의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1인가구 백모(22) 씨는 "한 SNS 계정에서 칼부림 예고를 정리한 것을 보고 친구들에게 보내줬다. 전국 각지에서 예고 글이 계속 올라오는 중이라 집 밖을 나서기가 무섭다"며 "혹시나 위기 상황에 직면할 경우 현장을 빨리 벗어날 수 있도록 가까운 편의점을 갈 때도 슬리퍼 대신 편한 운동화를 신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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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교사 피습사건에 교사와 학생들 공포…"일상 무너져"
각종 살인 예고에 시민들 목록 만들어 공유하고 외출 자제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전국적으로 일어나는 칼부림 사건과 계속되는 살인 예고 글에 시민들의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대전에서 고등학교 교사가 학교 안에서 20대 남성에게 흉기로 피습당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학교 안팎의 불안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해당 고등학교 인근 주민인 안모(67) 씨는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가던 중 같은 아파트 주민들이 '칼부림 용의자가 주차장에 숨어있을 수 있으니 가지 마라'고 해서 사건을 접하게 됐다"며 "칼부림 용의자가 잡히기 전까지 너무 무서웠다"고 토로했다.

이번 사건으로 같은 직무를 수행하고 있는 교사들을 비롯해 학교 내부에서도 우려가 깊다.

서구 소재의 한 고등학교 교사 신모(57) 씨는 "30년 동안 교사로 일하면서 무서웠던 적은 없었는데, 뉴스를 접하고 처음으로 교사직이 두려워졌다"며 "내가 그 교사가 될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또 다른 교사 강모(49) 씨도 "피의자가 정신질환을 갖고 있다고 들었다"며 "학생 때 아무리 잘해줘도 나중에 졸업사진 보고 '저 선생님이 나를 괴롭혔다'는 망상에 빠질 수도 있지 않냐.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호소했다.

고등학교 3학년인 이모 양은 "기사로만 사건을 접해도 충격적인데, 직접 봤다면 엄청난 트라우마가 생겼을 거 같다"며 "만약 내가 다니는 학교에서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수능은 커녕 일상 자체가 처참히 무너졌을 것"이라고 걱정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비롯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각종 살인 예고와 유언비어까지 확산하면서 외출을 자제하거나 일찍 귀가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일각에선 '칼부림 예고 목록'을 만들어 지인들에게 공유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경찰청에 따르면 6일 오후 12까지 온라인에 게시된 살인 예고 게시글은 최소 46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날짜와 시간, 장소 등을 공개한 테러만 최소 18건이고, 이날 대전에서도 살인 예고 글을 올린 10대가 붙잡히기도 했다.

1인가구 백모(22) 씨는 "한 SNS 계정에서 칼부림 예고를 정리한 것을 보고 친구들에게 보내줬다. 전국 각지에서 예고 글이 계속 올라오는 중이라 집 밖을 나서기가 무섭다"며 "혹시나 위기 상황에 직면할 경우 현장을 빨리 벗어날 수 있도록 가까운 편의점을 갈 때도 슬리퍼 대신 편한 운동화를 신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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