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코로나·성범죄' 잼버리 논란 어디까지… 정부는 "예정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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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극한 폭염 속 온열질환자와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온 데 이어 영내 성범죄까지 발생했다.
잼버리 부실 운영에 불을 더 지핀 것은 성범죄 논란이다.
이처럼 새만금 잼버리를 둘러싼 각종 논란에도 정부는 행사를 계속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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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줄줄이 퇴소… 시설개선 등 급한 불 끄기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극한 폭염 속 온열질환자와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온 데 이어 영내 성범죄까지 발생했다. 정부는 대회를 강행하기로 했지만 열악한 관리 실태에 성범죄 대처 미흡 문제까지 더해지며 논란은 더 커지고 있다.
6일 세계 잼버리 조직위원회 등에 따르면 잼버리는 세계스카우트연맹이 4년마다 개최하는 청소년 야영 대회다. 올해 전북 부안 새만금에서 열린 제25회 대회는 지난 1일 개막해 이달 12일까지 예정돼 있다.
158개국에서 모두 4만여 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지만, 한낮 기온 30도를 훌쩍 뛰어넘는 폭염에 개막하자마자 400명 이상이 온열 질환을 호소하면서 부실 운영 등 문제가 불거졌다. 여기에 이날 기준 야영장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00명에 육박한 92명으로 집계됐다.
'생존 체험'이라는 비판처럼 영국·미국 등 주요 스카우트 대표단은 '안전'을 이유로 새만금 잼버리를 떠난 상태다. 영국 대표단은 서울과 경기도 인근 호텔로, 미국 대표단은 평택 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로 각각 이동했다.
당초 퇴소를 결정했던 싱가포르 대표단은 프로그램 참여 등 필요 시 야영지와 숙소를 오고 가기로 했다. 숙소를 대전에 위치한 한국수자원공사 인재개발원으로 정한 만큼 야영지와 거리가 멀지 않아서다.
충청권에서는 68명의 학생이 참여해 현재까지 10명이 퇴소했다. 세부적으로 대전 17명, 세종 1명, 충남 50명이 참여했는데 충남지역에서만 10명이 복통·체력저하 등을 이유로 집으로 돌아갔다.
잼버리 부실 운영에 불을 더 지핀 것은 성범죄 논란이다. 행사에 참여한 전북지역 스카우트는 "영내에서 성범죄가 발생했지만 조직위는 '경고 조치'로 끝냈고, 피해자 보호와 분리 조치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폭로, 퇴소한다고 밝혔다.
전북연맹에 따르면 지난 2일 태국 남성 지도자 A 씨가 영지 내 여자 샤워실에 들어와 발각됐다. 전북연맹은 같은 날 사건을 조직위에 신고했지만 조직위는 A 씨에 대해 경고 조치하는 것에 그쳤다는 주장이다.
조직위 측은 '문화적 차이'를 사건 원인으로 지목, 논란을 더 키우고 있다. 조직위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조사 결과 문화적 차이로 인해 태국 지도자에 대한 가벼운 조치, 경고를 취하고 사건을 종결했다"고 말했다. 조직위 공동위원장인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도 "경미한 것으로 보고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새만금 잼버리를 둘러싼 각종 논란에도 정부는 행사를 계속 진행 중이다. 일부 참가국 이탈이 이어지자 샤워시설 개선, 쿨링버스 추가 배치 등 대회장 시설 지원에 더해 산업·문화·역사·자연 등 관광 프로그램을 긴급 추가, 대회를 순조롭게 마무리하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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